폭염 대비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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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찜통더위다. 아직 장마철이지만 한낮 수은주가 32~34도까지 치솟는다. 이웃 일본은 지금 폭염 비상사태다.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16명이 숨지고, 28명이 중태에 빠졌다. 열사병 환자는 4천600명을 넘었다는 보도다. 일본기상협회에 따르면 7월의 특정 하루에 기온 35도 이상 지점이 200곳 이상 동시 관측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내 상황도 만만찮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깜짝 놀랄 기상예측을 어제 내놨다. 2020년에 폭염이 한달간 계속될 상황을 가정, 그 피해치를 예측한 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연평균 폭염발생일은 10일 정도. 하지만 최근의 '마른장마'와 장마 후 한여름 폭염기간 증가추세로 볼 때 2020년께 폭염주의보가 30일 이상 계속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더위 지옥'이 이어지면 세균성질환과 면역력 저하 등 건강문제, 사건·사고에 따른 추가 사망자가 1만명에 이를 것이란 충격적인 예상이다. 도로 열기로 타이어가 폭발해 교통사고가 늘고, 기차선로 변형으로 철도 운행이 대거 중단되는 상황도 예측한다. 기후변화로 일어날 재난과 사회적 문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부산시가 장마가 끝나는 8월 폭염에 대비, 선제적 대책을 마련했다. 어르신, 장애인, 저소득 주민 등이 한낮 폭염을 피하도록 주민센터, 새마을금고, 복지관, 경로당 등 냉방시설을 갖춘 766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 '재난도우미' 부녀회원 6천500여명은 홀몸어르신 등을 직접 찾아가 안부를 챙기도록 독려하고 있다. 학교나 건설업체는 가장 무더운 오후 2~5시 '무더위 휴식 시간제(Heat Break)'를 철저히 지킬 것을 요청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다. 어떠한 폭염도, 이웃에 대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함께 이겨내자.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7-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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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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