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에서, 빛으로 빛나는 ‘부산의 얼굴’
송주명 작가 미디어 파사드 ‘광안(光顔)’
일상인에서 유명인까지 20명 얼굴 연작
- 내용
부산의 큰 상징 광안대교. 그 위에 부산의 얼굴들이 '빛으로' 떠오른다. 하얀 이를 드러내고 가슴 시원하게 웃는 여자아이부터, 평생 나라·가족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 국제도시 부산에 안착한 외국인, 우리가 잘 아는 부산의 자랑스러운 유명인까지. 다이내믹하고 화끈한 부산의 '얼굴'들이 광안대교 앵커리지 위로 하나둘 떠오른다. 영상디자이너 송주명 작가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 '광안(光顔)'이다.
'광안'은 새로 광안대교를 빛낼 야간조명 명품 중 하나. 부산시는 낡은 기존 조명을 모두 걷어내고 디지털 LED 조명 1만6천개를 설치, 6일부터 새로운 광안대교를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야간 경관으로 꼽을 만큼 화려하다. 전기 사용량도 기존 조명의 66%에 불과하다. 특히 앵커리지에는 미디어 파사드 작품을 연출, 부산의 특색을 담은 아름답고 감각적인 영상들을 선보인다.
영상디자이너 송주명 작가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 '광안(光顔)'.'광안'은 '廣安(넓을 광 편안할 안)'의 지명을 빌려 '光顔(빛 광 얼굴 안)'으로 이름 붙인 작품. '광안'이라는 두 글자가 파도를 타는 것처럼 일렁이며 떠오르고, 그 리듬을 타고 형형색색의 물방울들이 올라온다. 그리고 어린 아이부터 젊은 여자, 어르신, 외국인까지 부산에서 작가가 만난 16인의 일상인과 유명인사 4인의 얼굴이 물방울처럼 떠올랐다 알알이 흩어진다. 작가는 광안리와 대연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직접 부산시민과 만났고, 취지를 설명해 이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기억에 남는 인물은 외국인 여자아이. “지난 9월 광안리를 찾았을 때 부산에 사는 한 외국인 가족이 광안리 해변을 무척 즐기고 있었어요. 아이의 얼굴에서 정말로 광안리를 사랑한단 사실을 알 수 있었죠.” 그는 그렇게 광안대교를 사랑하고 자부심 넘치는 부산 시민들의 얼굴을 담아, 부산 시민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택시기사부터 전통시장의 아주머니까지, 늘 '광안대교'를 보라고 권합니다. 그만큼 부산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부산의 상징 아닙니까?”
활짝 웃는 '보통' 부산시민 사이에, 우리가 잘 아는 유명인도 있다. 타고난 부산사나이 고 최동원 야구선수와, 부산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금난새, 국내최고 추리소설가 김성종, 부산 홍보대사 최지우까지 네 분이다. 작품보완단계에서 추가했다. '누구에게나 부산을 연상시킬 얼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산시의 아이디어 덕분. 차용범 부산시 미디어 센터장은 자칫 불거질 수 있는 초상권 문제를 위해, 직접 이들에게 연락하기도 했다고.
새 옷을 입고 부산시민을 만나는 광안대교. 철거 위기에 놓였던 에펠탑이 새로운 조명을 설치하고 새 생명을 얻어 지금까지 프랑스의 상징으로 남아있듯, 광안대교 역시 세계속의 부산 상징으로 거듭난다. 작품 '광안'은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아온 광안대교가 시민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예술적 시도다. 세계 속 광안대교에서 부산의 얼굴을 두루 익힌다는 것, 정말 즐겁지 아니한가?
○미디어 파사드; 건축물 외면의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 조명·영상·정보기술(IT)을 결합한 21세기 건축의 새 트렌드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송주명 미디어 아티스트
*계원 디자인 예술대, 국민대 조형대 영상디자인 학부 출강
*삼성 GALAXY 4S LIFE COMPANION 상하이 오로라 타워 미디어 파사드 연출(2013), 나이키 '루나글라이드4' 런칭 NIGHT RUN 국립극장 옥외 미디어 파사드 제작(2012) 등 세계 18개국 유명작 다수 제작
■영상디자이너 송주명 작가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 '광안(光顔)'의 주요장면
- 작성자
- 이용빈
- 작성일자
- 2013-12-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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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0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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