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승부사, 보이스피싱 우리가 막는다”
부산은행 금융사기방지특별전담반 맹활약… 고객예금 174건·38억원 지켜내
- 내용
지난달 17일 부산은행 금융사기방지특별전담반의 모니터링에 수상한 계좌이체가 발견됐다.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을 직감한 전담반은 고객 박 모(61) 씨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 결과, 자녀 납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을 확인한 전담반은 신속하게 112에 신고했다. 이미 다른 계좌로 이체된 1천200만원에 대해서도 출금지급 정지조치를 취했다.
당시 상황은 매우 긴박했다. 전화사기범은 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아들을 데리고 있다"고 협박했다. 사기범은 박 씨의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하게 한 뒤 대포통장에 1천200만원을 송금하게 하고, 6천700여만원을 추가로 이체할 것을 요구하던 중이었다. 부산은행 금융사기방지특별전담반의 신속한 대응으로 고객 박 씨는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부산은행 검사부 금융사기방지특별전담반의 활약이 눈부시다. 전담반 직원들은 오전 8시부터 자신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전날 발생한 다수계좌의 대포통장 의심여부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 실시간 모니터에 자동으로 뜨는 전화금융사기 의심 계좌를 일일이 검색한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보이스피싱 등 신종 전화금융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6명으로 구성된 특별전담반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전담반 운영과 함께 폰뱅킹과 대포통장 등 거래 형태에 따라 사기의심 거래가 자동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전산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다른 은행의 여러 계좌로 일정 금액이상 송금을 하면 전화 금융사기 피해로 판단하는 한편, 주소지가 서울이나 경기도인 사람이 부산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통장은 대포통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까지 읽어낸다.
부산은행은 이를 통해 지난해 92건 23억원, 올해는 9월까지 82건 14억8천100만원을 금융사기로부터 지켜냈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3-11-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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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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