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2003년 9월 태풍 ‘매미’에 의해 유실됐던 부산 영도구 남항동 호안이 주민 친수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13일 남항동 호안 정비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남항동 호안 정비사업은 지난 2009년 말 연안항 관리주체가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됨에 따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설계한 사업을 부산시가 맡아 마무리한 것. 179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5월 공사를 시작, 3년5개월 만에 완공했다.

부산 영도구 남항동 호안이 주민 친수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사진은 지난 13일 준공식을 가진 남항동 호안 모습). 사진제공·부산일보

부산시는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기존 남항동 호안에서 바다 쪽으로 30m 지점에 길이 854m, 높이 10m의 새로운 호안을 설치했다. 기존 호안과 신설 호안 사이에는 30m의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완충지대는 물이 잘 빠지는 투수성 콘크리트로 포장, 태풍 때 넘치는 바닷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평상시에는 주민들이 인라인스케이트, 족구장, 농구장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새로 만든 호안 위에는 해상 조망로를 설치, 바다를 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해상 조망로 바닥과 호안 벽면에는 컬러 콘크리트로 영도를 상징하는 동삼동 혁신도시와 남·북항 연결도로, 노을 등을 그렸다.

남항동 호안은 외해와 맞닿아 있지만, 방파제 같은 외곽시설이 없어 파도의 영향을 직접 받는 곳. 이에 따라 태풍이 올 때마다 파도가 넘쳐 인근 주택가 침수피해가 발생해 호안 정비가 시급했던 곳이다.

김종철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남항동은 이번 호안 정비사업으로 태풍이 와도 주거지 침수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