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슨 광고야? 완전 기발해!!”
부산국제광고제 콕콕 찝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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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고 있는 광고는 무엇일까요? “단언컨대~”, 광고 시리즈가 아닐까요? ㅎㅎ 맘맘맘마~ 김윤아 보컬의 차 광고도, “리얼리?”라 묻는 이동통신 광고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리얼리?) 어느새 광고는, 예전처럼 보기 싫고 지겨운 영상이 아니라, 재미를 주고 창의적이고 신선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수많은 패러디를 양상하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요.
우리 부산에 이런 ‘광고’를 위한 축제 한 마당이 열렸다는 사실, 혹시 아시나용~~?
바로 지난 22일 개막한 ‘부산국제광고제’ 이야기입니다. TV를 보다보면 현란한 광고들에 입을 쭉 벌리고 허허 웃고, 감동을 느끼고, 멍~하게 보게 되는 것처럼, 이곳 광고제에서도 1천여 점의 멋진 광고 작품들이 시민과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는데요. 어떤 광고들이 있는지, 이번 광고제의 특징은 무엇이었지 콕콕 찝어드리겠습니다.
부산광고제를 보러 가는 길에 마련된 역대 수상작들.센텀시티역 1번 출구에서 나와 광고제로 향하는 길,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이곳은? 제2벡스코 오디토리움과 벡스코 사이, 부산국제광고제 전시관으로 향하는 길엔 이렇게 역대 수상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작가와 수상작품을 보면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부산국제광고제가 열리는 메인 전시관으로 들어서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맘이 급해 이곳 작품은 꼼꼼히 보진 못했지만 주말에 다시 찾게되면 꼭 천천히 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광고제를 보러 들어가볼까요? 출~발~광고제 메인 전시실로 들어가 봤습니다. 전시실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1천700여 작품을 전시해놓았었는데요. 1층에서 등록을 하고 1, 2층 전시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1층은 무료, 2층은 유료. 2층은 프린트, 라디오 등의 섹션으로 기발하고 다양한 출품작들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반면 1층은 테마관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었구요.
그럼 2층 광고부터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여인 모양의 홈에 들어맞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도어락. “당신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라는 카피에서도 보이듯이 보안이 잘 된다는 메시지를 이런 그림으로 표현해놓았군요. 집에 직접 걸어놓으면 우스꽝스러울 것 같지만 이 광고를 보고 묘하게 안심하게 되는 건 저 뿐인가요? ㅋㅋ
이 광고를 자세히 봐주세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앞에서 무슨 말이냐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던 광고인데요. 자세히 보면, 벽에 액자처럼 걸린 사람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Normally, the one who sees him is not his family" 번역하면, “보통 그를 발견하는 사람은, 가족이 아니더군요.”즉 세월과 잡동사니와 좁은 집에 함께 쌓여있는 홀몸어르신의 처지를 잘 말해주는 공익광고였습니다. 왠지 마음이 짠하죠?
이 광고, 처음에 저에겐 참 미스터리였는데요. 테이프로 유명한 3M 로고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안티 슬립 테이프?’ 그러니까 미끄럼방지 테이프 말이죠. 그러고 보니 미끄러움의 대명사 바나나 껍질처럼, 그것과 똑같이 생긴 구두에도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나나 구두로 미끄러울 거라는 사람들의 맘을 잔뜩 자극해 테이프를 사게 하려는 것 아닐는지, 요런 요~~~물! ㅋㅋ 소비자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네요.
이번 광고제엔 특히 공익적인 성격을 가미한 탓에, 공익광고들이 많았는데요. 이 사진을 잘 보세요. 굴러 떨어진 유리병이 브레이크 밑에 놓여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을 것 같이 위험천만한 사진. 보기만 해도 섬뜩하죠?
그럼 이 광고는 무엇일까요? 손가락으로 이런 참사를 불러일으키는 것, 바로 운전 중 문자입니다. 당신의 손가락이 꾹 누르고 있는 것이 이런 참사의 피해자가 아니길 바란다는 거겠죠.
이 작품도 많은 관람객들의 찬사가 쏟아진 작품인데요. 반사되어 잘 보이지는 않으나, 고양이 눈을 한 카메라 렌즈는 보이실 겁니다. 야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고양이 눈으로 표현한 표현력이 참 돋보이죠? ^^
열정적으로 축구를 응원하고 있는 가운데, 모두 눈을 감았습니다. 무슨 장면일까요? 바로 베이징 스포츠 라디오 광고인데요. 라디오로 스포츠 소식을 듣고 흥분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재밌게 나타냈죠? 같이 흥분되는 것 같은 광고 였습니다.
위 작품들은 모두 오디오북 광고들인데요. 셰익스피어로 된 이어폰, 일하면서 읽는 책. ㅋㅋ 너무 참신하지 않나요?
자 2층 전시 작품은 여기까지. 이제 1층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시실 중간에는 올 광고제 심사위원으로 뽑힌 자크 세귀엘라(Jacques Sgula)의 루이비통, 에비앙 등의 광고를 볼 수 있는 특별전시가 마련돼 있었고, 안쪽에는 ‘차이나스페셜’ 특별전시 공간도 있었답니다.
루이비통, 에비앙 등의 광고를 만든 광고계 거장 자크 세귀엘라의 특별 전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선거를 전두지휘하며 승리로 이끈 전략가라고도 하네요.
차이나 스페셜!! G2로 떠오른 중국의 위상이 그대로 느껴지는 전시. 세련되기보단 규모로 압박하는 것이 꼭 중국스럽다고요? 이 전시실의 한쪽 구석에 마련된 중국 광고들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즐비하거든요.
이 광고를 보고 참 많이 웃었는데요. “체중을 축증할 때마다 불쾌해진다. 불쾌해질 때마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저의 맘을 그대로 대변하는 이 귀여운 광고에 빵 터졌답니다.
왠지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급 부식이 진행되고 있을 것 같은 내 이 안. 당장 이 닦고 싶어지는 광고였습니다.
이 광고도 참 재밌었는데요. ‘시드니 오페라 극장은 호주의 전부가 아니다’ 라고 카피와 그림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 광고. 바로 여행 광고였답니다.
이렇게 특별 전시들을 보고 나면 한 쪽으로 광고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출품한 기발하고 재밌는 작품들의 전시도 마련돼 있는데요.
기린마저 내려다본다는 xx 우유광고.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의 눈에 비친 ‘스트레스’는 무엇..? 깨알 같은 두통약 광고까지. ㅎㅎㅎ
이렇게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부산국제광고제는 59개국 총 1만2천79편이 접수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습니다. 이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1천704편이 축제기간 관람객들을 만났답니다.
이 작품들 가운데 최고로 선정된 대상은 바로, 삼성생명의 자살 예방 캠페인 '생명의 다리'가 선정됐습니다. 자살의 명소로 꼽히는 마포대교에 동작 센서와 LED 조명을 설치해 걷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캠페인인데요. 이를 통해 마포대교는 자살을 예방하고 삶의 희망을 되찾는 장소로 탈바꿈 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반짝이는 창의력이 넘쳐난 2013년 부산국제광고제. 이번 광고제를 못 보셔서 아쉽다는 분들은 부산국제광고제 홈페이지(www.adstars.org)로 접속해 보세요.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부산국제광고제 웹진을 통해 광고제 뒷이야기와 본선진출작들을 만날 볼 수 있습니다. ^^
- 작성자
- 이용빈
- 작성일자
- 2013-08-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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