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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서 찾은 보물 1억5천만원 희귀나무

전국 4그루 남은 수령 100년 녹나무
부산시청 옆 고물상서 우연히 발견
주인 기증의사 밝혀, 부산시민공원 이식

내용

“쓰레기더미에 파묻혀 자칫 잘려나갈 뻔 했던 나무가 수령 100년 이상의 희귀 녹나무였다니, 1억5천만원에 달하는 보물나무라니….” 부산광역시가 쓰레기더미에서 1억7천만원 상당의 보물을 건져 올렸다.

지난 24일, 부산시청 옆 사설 재활용센터인 원덕자원 작업장. 인부들이 조심스레 쓰레기로 둘러싸인 15m 높이의 녹나무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수령 1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녹나무는 이식을 위해 가지치기와 잎 따기를 모두 마친 상태. 국내에 밑동 지름 1.2m, 무게 40 t  이상 녹나무는 제주도 3그루, 경남 남해군에 1그루만 남아 있을 정도로 희귀나무이다. 나무 전문가들이 이 녹나무를 감정한 결과, 가격이 1억5천만원 상당에 달했다. 녹나무 옆 25m 높이 메타세쿼이아도 수령 60년 이상으로 가격이 2천만원대로 추산됐다.

부산시청 옆 원덕자원 작업장 쓰레기더미에 둘러싸인 녹나무. 부산시는 녹나무와 메타세쿼이아를 부산시민공원에 옮겨 심을 계획이다.

수령 100년 이상 된 녹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발견된 사연은 이렇다.

재활용센터인 원덕자원이 영업 중인 땅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었다. 부산시와 연제구는 최근 이곳에 도로를 내기 위해 땅 주인과 보상협의를 마무리하고 나무 폐기처분 보상비로 250만원을 지급했다. 땅 주인은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기 아깝다"며 부산시민공원 기증 의사를 부산시에 전해 왔다.

현장조사에 나선 부산시 공무원과 나무 전문가들은 나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령으로 보나 빼어난 생김새로 보나 나무의 가치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보호수로 지정해도 될 만큼 가치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한 순간에 알아 차렸다. 부산시는 다음 달초 녹나무를 대형 트레일러에 실어 부산시민공원 중앙 잔디광장에 옮겨 심기로 했다. 메타세쿼이아도 오는 11월쯤 옮길 예정이다. 단순히 옮겨 심는 것에서 나아가 녹나무는 보호수로 지정해 자연과 사람을 항상 보듬어주는 `어머니 나무'로 시민과 함께 하도록 잘 관리하고 보살필 계획이다. 벌목 위기에 놓였던 두 나무가 새 생명을 얻는 것이다.

부산시는 범어정수장 앞 반송 두 그루도 오는 10월 산림청 헬기를 이용해 부산시민공원에 이식할 예정이다. `부부송'으로 불리는 반송의 가격은 4억8천만원 상당. 2010년 가덕도 팽나무를 바지선으로 옮긴 적은 있었지만 헬기로 10 t 짜리 나무를 옮기는 것은 부산에서 처음이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3-06-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8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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