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돈으로…부산 ‘생곡’의 역발상
폐기물 1일 900t 연료화 3만5천 가구분 전력 생산
폐비닐서 경유 뽑고 찌꺼기 연료로…연 473억 수익
- 내용
지난 9일 오전 부산 강서구 생곡동 자원순환단지 입구. 생활쓰레기를 가득 실은 청소차가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활쓰레기는 ‘돈’이다. 첨단 처리과정을 거쳐 전기·경유·고체연료로 탄생한다.
생곡쓰레기매립장 앞에 들어선 116만㎡ 규모의 자원순환단지는 거대한 공장을 방불케 했다. 각종 장비가 요란한 기계음을 내며 돌아갔다. 이날 시험가동을 시작한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시설'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위 쓰레기들이 9개 공정을 거치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쓰레기를 잘게 부숴 불에 타지 않는 것을 가려내고, 가연성 쓰레기를 모아 건조 과정을 거치자 고체연료가 됐다. 바로 옆 발전소는 이 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하루 900t의 생활쓰레기를 이용해 시간당 25메가와트의 전기를 만든다. 하루 3만5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 전기를 팔아 연간 250억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부산시가 생곡쓰레기매립장을 자원순환단지로 조성, 쓰레기에서 돈을 캐내고 있다(사진은 컨베이어벨트 9개 공정을 거쳐 쓰레기를 연료화하는 모습).생곡자원순환단지에는 7개 시설이 가동 중이거나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주로 땅에 묻어 처리하던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해 전기·경유·연료를 생산하거나 재활용품을 가려내는 시설이다. 이들 시설이 쓰레기로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473억원에 달한다.
'매립가스(LFG) 발전시설'은 생곡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한 곳에 모아 시간당 5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 연간 2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로도 전기를 만든다. 하루 200t의 음식물쓰레기로 연간 7천283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해 8억원을 벌고 있다.
‘폐비닐 유화시설’은 부산 전역에서 수거한 폐비닐을 하루 30t 녹여 경유 15t을 생산한다. 경유를 만든 뒤 남은 찌꺼기로는 3t 가량의 고형연료를 만들어 공장 난방용으로 판매한다. 경유와 공장 난방연료로 올리는 수익이 연간 40억원에 달한다. 국제협약으로 해양투기가 금지된 하수슬러지도 연료로 바꾼다.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은 허수처리장에서 생활하수 정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활용, 콩 모양의 연료로 만든다. 이달 시험가동을 마치고 하루 550t의 하수슬러지를 처리, 생산한 연료를 시멘트공장 등에 팔아 연간 5억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자원재활용센터도 부산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을 하루 340t 선별·처리해 연간 매출액이 150억원에 달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01년부터 민간기업 참여 등을 이끌어 2천24억원을 투자, 생곡쓰레기매립장 일대를 자원순환단지로 조성했다. 첨단 쓰레기재활용시설을 모은 생곡자원순환단지는 국내유일은 물론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어 주목을 받고 있다.
- 관련 콘텐츠
- “생곡, 세계적 자원재활용 메카 자부”
-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3-04-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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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7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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