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산’ 담아내는 독립영화 “좀 봐주세요”
‘미스 진은 예쁘다’ 장희철 감독
- 내용
'미스 진은 예쁘다'를 연출한 장희철(39) 감독은 영화 개봉으로 전국 상영관을 돌며 관객과의 만남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장 감독은 '미스 진은 예쁘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연대'를 담아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람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독립영화하면 정치 혹은 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두드러져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저는 독립영화를 바라보는 세간의 평가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제작 시스템에서 자유로운 독립영화의 정신은 유지하되 무거운 이야기가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소소한 사람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미스진은 예쁘다'는 2010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두 달에 걸쳐 찍었다. 제작비는 부산영상위원회 장편 시나리오 공모에 선정되면서 받은 상금 3천만 원을 종잣돈으로 언젠가 영화를 만들 때 쓰기위해 모아둔 저축과 친지, 동료 영화인 등의 후원을 받아 충당했다.
첫 영화로 전국 개봉이라는 '대박'(?)을 터뜨린 이답지 않게 장 감독은 담담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의 담담함의 이유가 열악한 부산 독립영화인의 어려운 현실 때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잘 만든 영화로 전국 개봉이라는 성과를 얻었지만, 다음 영화를 기약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은 여전하다. 부산 독립영화계의 현실에 대해 장 감독은 할 말이 아주 많았다. 지면에 다 옮기지 못할 정도로 그의 말은 길었고, 내용은 뜨거웠다. 그가 뱉어낸 언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부산 독립영화에 관심을 가져달라"로 요약할 수 있다.
"부산을 영화영상도시라고 말하잖아요. 제대로 된 영화영상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또 다양한 영화를 봐주는 관객들이 있어야 합니다.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들이 너무 부족합니다. 힘들게 영화를 만들어도 봐주는 관객이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부산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부산에서 찾아야지요. 부산사람이 부산에서 만든 영화는 기존의 상업영화와는 다른 부산의 제대로 된 참 모습을 보여주지않겠습니까."
- 관련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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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03-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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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6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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