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체’, 구실 못한다, 이대로 둘 건가?”
서체 디자이너 홍동식 교수의 부산 전용서체 걱정
- 내용
- 부경대 시각디자인학과 홍동식 교수.
■ Reader's View
부경대 시각디자인학과 홍동식<사진> 교수, 글꼴로 부산을 디자인하는 부산의 타이포그래퍼(활자서체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죠. 부산의 글꼴을 통해 부산의 문화를 바라본 '글꼴을 보다 부산을 읽다'(2012)를 출간한 열정에서 보듯, 그래픽디자인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가 설날 전 사무실에 들렀더군요. 그 '글꼴을 보다…' 책 한 권을 전해주려 온 것입니다. 책, 언뜻 읽어도 예사 열정과 내공 쌓은 것 아니더군요. 여러 얘기 나눴습니다. 그 생각들 좀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부탁했고, 그 결과가 이메일로 도착했어요.
부산체 개발·활용의 필요성
첫 번째 화두, 부산 전용서체에 대한 생각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전용서체를 개발, 활용하며 그 지역의 정체성을 다지며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은 디자인의 낙후성·몰개성으로 시대에 역행하고 있으며, 개발해 둔 부산서체 역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체.부산 전용서체 왜 개발, 활용해야 하나? 부산의 정체성 계승 및 강화, 한글을 통한 부산의 문화적 시너지 강화, 부산이 추구하는 도시 이미지 구축, 브랜드 파워 강화 등을 듭니다. 서울특별시는 2007년부터 4년 동안 12종의 전용서체를 개발, 활용하고 있지만 부산은 2010년 현 '부산체' 1종만을 개발, 쓰임새가 낮아 서둘러 개선해야 한답니다.
서울시 전용서체 한강(본문용 서체), 남산(제목용 서체).부산체 가독성·판독성 떨어져
'부산체'의 문제? 우선 활자체 자체의 문제가 많아 활용성이 낮다, 기존 서체 중 울릉도 서체와 비슷해 상징성·차별성이 떨어진다. 조형적으로 어색해 활자가 가져야 할 가독성·판독성이 떨어진다…, 실제 부산체에 대한 그의 주장은 평소 느껴왔던 그 문제를 두루 지적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부산체의 활용 빈도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부산체, 제대로 쓰지 않는 이유? 용도에 따라 구분해 쓸 수 있는 다양한 응용 서체가 없다, 서체의 굵기가 두꺼워 크기가 작아지면 뭉쳐 보인다, 글자가 작아지면 '의'자와 '익'자의 구분이 어렵다는 맹점도 있다…, 특히 '한양울릉도체'와 차이점이 없는 평범한 서체로 각인되곤 한답니다.
한글 글꼴 개발하려면 (영문에 비해)비용도 적잖게 든다네요. 부산체도 예산문제에 걸려 지금 그 모양대로일거랍니다. 그러나, 부산이 '세계도시'를 지향하는 거대도시인 이상, 부산체를 통해 지역적 정체성과 향토문화에의 자부심을 다질 필요가 있답니다. 공감합니다.
부산 정체성·자부심 담아내야
홍 교수, 부산내기는 아닙니다.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요, 미국에서 유학한 뒤 15년째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부산사람'이지요. 그가 보는 부산? '오늘도 축제 중'이며 늘 부산스럽답니다.
부산사람의 행동이, 사투리가, 마음이, 해운대 바다가 모두 부산스럽답니다. 부산체 또한 투박함이 부산스럽답니다. 그는 짐짓 강조합니다, "이런 부산이 부산의 매력일 것"이라고-.
- 작성자
- 차용범 편집주간
- 작성일자
- 2013-02-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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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6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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