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게사니’의 실험
‘어무이 게사니’ 16 ~ 20일 공연
- 내용
500년 관통 동아시아 정세 혹은 시립극단 새로운 도전
부산시립극단이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어무이 게사니'를 무대에 올린다.
'어무이 게사니'는 풍자와 해학 등을 통해 전통적인 희극 형식을 뛰어넘어 다양한 양식적 실험을 보여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극작가 이근삼의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어무이 게사니'의 '게사니'는 거위를 일컫는 평안도 사투리다. 영특하고 모성애가 강해 평안도에서는 집지킴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시대적 배경은 조선중기 임진왜란(1592-1598) 당시. 평양에서 국밥장사를 하며 난세에 휘말렸던 게사니 일가를 중심으로 동래부사 송상현과 이순신의 결사항쟁과 선조의 몽진 그리고 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험난한 시기를 살다간 평범한 백성이 지닌 강인한 생명의지와 부와 권력을 지닌 지배계층이 자기네 삶에 대하여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가를 인식시켜 준다. 부산시립극단이 새롭게 해석한 '어무이 게사니'는 500년전 역사를 통해 당대 동아시아의 상황을 보여준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4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우리나라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과 일본-중국간의 센카쿠(다오위다오) 열도의 영토 분쟁 등이 임진왜란 때 한반도 주변의 상황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얘기한다. '어무이 게사니'는 자식과 가족을 지키는 게사니의 모습이 바로 내 나라 내 땅을 지키는 백성임을 전달한다.
부산시립극단이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어무이 게사니'를 연습하고 있다. 문석봉 예술감독이 부산시민에게 선보이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어무이 게사니'는 공연발표 이후 지금까지 부산시립극단이 이룩한 성과를 뛰어넘을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부산 연극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들을 연출, 감독해 사랑을 받아온 문석봉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관객과의 만남을 가진다.
음악극으로 새롭게 각색된 이번 무대에는 함축적이고 입체적인 무대와 영상, 조명 등과 사실적인 표현과 해학적인 표현의 조화를 이룰 의상과 분장, 우리 전통의 멋이 살아있는 안무와 10여 곡의 창작음악이 어우러져 시각적 청각적 볼거리가 풍부하다.
게스트가 풍성하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 오동주(부산시립합창단),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계현순,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 부수석출신인 최지은(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자)이 특별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또 김동규 국제연극제명예집행위원장이 드라마트루기로, 전위무대 대표인 전승환은 평안도 사투리 교정에 참여하는 등 부산연극계 원로들과 훈훈한 만남도 이뤄진다.
오는 16 ~ 2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평일 오후 7시30분 공연. 초등학생 이상 관람. 입장권 1만원 균일. (607- 3151)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02-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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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6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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