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소심한 지식인이 보여주는 뉴욕의 감성과 욕망
영화의 전당, 올해 첫 기획프로그램 ‘우디 앨런 근작전’
오는 27일까지 90년대 이후 연출작 20여 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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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당이 새해 첫 영화의 문을 열었다. 영화의 전당이 선택한 첫 인물은 우디 앨런(78)이다. 올해 시네마테크의 첫 영화 기획 프로그램으로 우디 앨런을 선택, 지난1일부터 '우디 앨런 근작전'을 시작했다.
미국 뉴욕의 감성을 대변하는 우디 앨런은 듬성듬성 헝클어진 머리에 검은색 뿔테 안경, 왜소한 몸에 약간 커 보이는 듯한 갈색 재킷과 통 넓은 면바지 차림의 배우 겸 감독. 유럽의 낭만을 가슴에 품은 까칠한 뉴요커 우디 앨런 감독은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실험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적 변주를 통해 인생과 철학을 유머러스하게 투영시키고, 뉴요커들의 콤플렉스와 자의식을 속사포 같은 대사로 신랄하게 풀어내는, 재능 넘치는 괴짜 감독이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거의 매년 한 작품씩 만들어내고 있는 이 거장의 끊임없는 영화적 열정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점점 왜소해지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와 함께 세계 영화광들의 아이콘으로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의 전당은 할리우드 영화와 대비되는 뉴욕 영화의 대표 감독인 우디 앨런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우디 앨런 근작전'을 열고 있다. 사진은 우디 앨런 감독.영화의 전당'우디 앨런 근작전'은 높은 예술적 성취와 일정한 대중성을 겸비한 우디 앨런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인생과 사랑의 위기 속 중년 부부를 다룬'앨리스''부부일기''맨하탄 살인 사건' 등 1990년대 초기작들을 비롯해 거장 잉마르 베리만과 페데리코 펠리니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품들'해리 파괴하기''셀러브리티''스위트 앤드 로우다운' 등이 상영된다.
우디 앨런이 연출한 '미드나잇 인 파리'.뉴욕을 떠나 유럽을 떠돌며 만든'매치 포인트''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를 비롯해 우디 앨런의 작품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미드나잇 인 파리'까지 총 20편을 만날 수 있다. 사생활 공개는 물론 인터뷰도 꺼리는 우디 앨런에 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2012)도 함께 소개한다.
우디 앨런 영화의 중요한 특징은 그의 페르소나를 반영한 당대의 쟁쟁한 배우들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휴 잭맨, 미아 패로우, 다이앤 키튼, 페넬로페 크루즈, 숀 펜, 스칼렛 요한슨 등 우디 앨런 감독의 명성만큼이나 화려한 출연진들의 능청스럽고 뻔뻔한 연기를 확인하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의 전당은 당대 최고의 감독을 기리기 위해 1월 시네클럽도 우디 앨런으로 채운다. 오는 9일 저녁 7시'매치 포인트' 상영 후 우디 앨런 감독과 그의 작품들에 대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게 된다. 이날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참석해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
‘우디 앨런 근작전'은 영화의전당(www.dureraum.org) 시네마테크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일반 6000원, 회원포함 청소년 및 경로는 4000원. 매주 월요일은 휴관. (780-6000)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01-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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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5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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