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욕하던 전과 20범 “난생 첫 사람대접에 감동”
제67주년 경찰의 날… 모범·우수경찰 포상
- 내용
- 부산경찰청은 지난 19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제6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사진은 전국 처음으로 유치장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한 동래경찰서 김형말 경위).
“수없이 유치장을 들락거렸지만 사람대접은 처음입니다.”
지난 9월 부산 동래경찰서장 앞으로 편지 두 통이 전달됐다. 마약복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유치장 신세를 졌던 A(50)씨가 보내온 편지였다. A씨는 마약복용 등으로 전과만 20범.
동래경찰서 경무과 유치관리계 김형말 경위는 "A씨의 행동은 유치장 근무를 하면서 본 유치인의 행태 가운데 단연 최고였습니다.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진정시키는 여경 앞에서 옷을 벗어 던진 채 비웃음을 날렸습니다. 입에 담지 못할 육두문자를 날리며 '목을 따겠다'는 협박을 해댔습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7~8시간 이상 떠들어 댔습니다."
김 경위는 자신이 지난 2월 전국 처음으로 입건자를 상대로 도입한 '1대1' 심리상담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1회면 끝나는 심리상담을 A씨에게는 수감되어 있는 10일 간 4차례나 실시했다. 구치소로 이감되기 이틀 전날 A씨는 "내게 왜 이리 잘해주느냐"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A씨는 "전처가 마약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아들과 딸이 고아원 신세를 지고 있어 걱정하는 마음에 더욱 행패를 부렸다"고 털어 놓았다.
김 경위는 A씨의 전처와 자녀들을 수소문 끝에 면회 시켜주었다. A씨는 구치소로 옮겨진 뒤 편지로 "지금까지 수없이 유치장을 들락거렸지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우 받기는 처음"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게 서장님께 직원들을 격려해 달라고 하는 것 밖에 없어 서신을 올린다"고 전했다.
김형말 경위는 "A씨의 편지는 정말 뜻밖이었고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는 마음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청장 이성한)은 지난 19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제6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부산경찰은 올해 전국 2위, 3년 연속 '치안성과 우수 지방경찰청'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경찰은 올 경찰의 날에 김성식 동래경찰서장이 녹조근정훈장을, 청문감사담당관실 탁차돌 경감이 대통령 표창을, 지방청 경찰발전위원회 김윤환 위원이 행정안전부장관 감사장 등 모두 17명이 훈·포장을 수상했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2-10-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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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4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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