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은 홍콩의 렁록만·써니 럭이 공동감독한 ‘콜드 워’가 선정됐다. 폐막작은 방글라데시의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으로 결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조직위원회는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오전10시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을 비롯한 상영작과 프로그램, 주요 행사 등을 발표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홍콩의 렁록만·써니 럭이 공동감독한 ‘콜드 워’

폐막작으로 선정된 방글라데시의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

올 BIFF는 10월4일부터 13일까지 열흘동안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37개관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75개국 304편으로, 지난해보다 참가국수는 5개국이 늘었고, 초청작은 3편이 줄었다. 세계에서 처음 개봉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자국 외에서 처음 공개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이다. 이밖에 APM(아시아 프로젝트 마켓) 프로젝트 30편, ACF(아시아영화펀드) 지원작으로는 극영화 제작 지원 14편, AND 다큐멘터리 제작·후반 지원 17편이 선정됐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개최 기간이 늘어난 것. 올해부터 영화제 기간을 하루 연장해, 두 번의 주말상영이 가능해졌다. 주말 관객서비스가 원활해지고 영화의 다양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영화마켓도 한층 커진다. 아시아필름마켓에 ‘BOOK TO FILM을 신설, 아시아 출판산업과 영화산업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고,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의 교육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연기자 부문을 신설, 올해 처음 아시아연기자아카데미를 개설해 아시아 신인연기자를 발굴하게 된다.

이날 허남식 부산시장은 “올해는 영화의 전당 시대 안정화를 이루는 첫 해로, 품격 있으면서도 활기 넘치고 화려하면서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허 부산시장은 또 “올해는 보다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초청하는데 정성을 쏟았다”며 “특히, 탈레반 정권 아래에서도 온전히 보존된 아프가니스탄 영화 6편을 만나는 일은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누리는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개·폐막작 두 편을 모두 아시아의 새로운 영화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밝히고, “개막작 ‘콜드 워’는 홍콩 경찰청을 배경으로 경찰조직 내에 범죄조직의 내통자를 찾는 과정을 다룬 범죄영화이며, 폐막작 ‘텔레비전’은 뉴 방글라데시 시네마의 등장을 알리는 풍자영화로, 종교관, 세대간의 간극, 전통과 현대화와 같은 문제들을 한데 어우러져 방글라데시의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