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회의실에 등장한 '갈색 봉투'?
부산시 공무원, 점심시간 '브라운 백 미팅'
- 내용
지난 27일(금) 정오, 부산시청 12층 회의실에 37개 갈색 봉투가 등장했습니다. 봉투 안에 든 것은 무엇일까요? 궁금하시죠! 바로 이것입니다. 짠!
'브라운 백 미팅'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햄버거와 음료.다름 아닌 햄버겁니다. 그런데 왜 이 봉투가 부산시청 회의실에 있는 걸까요?
혹시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우리말로 옮기면 '갈색 봉투 회의'쯤이면 될까요! 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토론모임을 이야기하는 말인데요. 보통 점심으로 제공되는 샌드위치나 햄버거의 봉투가 갈색인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제약 없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고 해서 '캐주얼(Casual) 토론회'로도 불린다고 하네요.
부산시 최초 '브라운 백 미팅'
바로 이 형식의 회의를 부산시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인데요. 부산시 창조도시본부가 기획하고 직원 4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날 '브라운 백 미팅'을 준비한 김동균 부산광역시 창조도시정책담당사무관은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고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어 다양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고 말하고 "특히 창조도시 만들기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부서인 만큼 이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직원들의 역량도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며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부산시가 최초로 시도한 '브라운 백 미팅' 현장.'브라운 백 미팅'은 틈새 시간인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게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폐교 리모델링과 마을 만들기'로 특별히 귀한 손님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더했는데요. 경북 영천 화산면 가상리에서 폐교인 화산초등학교 가상분교를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켰고 마을 폐공 가를 주민체험공간으로 변신시킨 변숙희 관장(시안미술관)이 오셨습니다.
"보통은 다른 지역에 강의를 가면 3시간은 작정을 하고 가는데 오늘은 저한테 30분 남짓이 주어졌고 이 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다소 걱정을 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격의 없이 제 개인사를 포함해 넋두리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편히 들어주셔 감사한 마음입니다." 짧은 시간이어서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 친근하고 더 밀도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변숙희 관장의 총평입니다.
브라운 백 미팅에 초청된 변숙희 시안미술관 관장.그렇다면 난생처음 '브라운 백 미팅'에 참석한 부산시 창조도시본부 직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격의 없는 자리…신선한 경험"
"이렇게 많은 직원과 햄버거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생각조차 못했던 신선한 경험이었다.", "항상 골머리를 앓는 현안업무를 이처럼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무엇인가 먹으면서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다소 어색한 느낌이었지만 그동안 몸에 밴 딱딱한 습관을 벗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햄버거를 먹으며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시 직원들.부산시 창조도시본부는 처음 시도한 ‘브라운 백 미팅’을 앞으로 월 1회 정도 계속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딱딱한 조직문화를 보다 부드럽게 바꾸고 정착시켜 이를 전 부서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인데요. 이를 통해 시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샘물이 펑펑 솟기를 기대합니다.
- 작성자
- 박영희
- 작성일자
- 2012-07-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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