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어쓰기 - 20-50 클럽
- 내용
지난 23일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인구는 4천977만명이고, 인구 증가 속도는 1분당 0.43명이라는 것이 통계청 추정이다. 이를 근거로 계산하면 인구 5천만명 돌파시점이 바로 지난 23일이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1인당 소득은 2만2천778달러로 인구가 5천만명을 넘기면서, 1인당 소득 2만 달러-인구 5천만명을 갖춘 20-50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20-50 클럽'은 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명을 동시에 충족하는 나라를 뜻한다. 국제사회에서 1인당 소득 2만 달러는 선진국 문턱으로 진입하는 소득기준으로, 인구 5천만명은 인구 강국과 소국을 나누는 기준으로 각각 통용된다. 우리나라의 20-50 클럽 가입은 1996년 영국 이후 세계에서 처음 나온 사례이다. 기존에 20-50 클럽에 가입한 나라는 일본(1987), 미국(1988), 프랑스·이탈리아(1990), 독일(1991), 영국(1996) 등 6개 선진국뿐이다. 20-50 클럽 가입은 우리나라가 확실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50 클럽에 가입한 국가들은 예외 없이 '30-50 클럽'(1인당 소득 3만 달러, 인구 5천만명) 진입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20-50 클럽 지위는 앞으로 33년 동안만 유지되는 시한부다. 낮은 출산율 탓에 인구가 2045년에는 다시 4천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추정이다. 한국 경제가 30-50클럽으로 도약하려면 첫째,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즉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일정 숫자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둘째, 낮은 출산율을 하루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셋째, 서비스산업 육성 등 산업구조 개선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 등 고용시장 개혁 및 부실기업과 업종 구조조정 등의 경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12-06-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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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3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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