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 “살아있네~”… 부산출신 감독, 부산서 촬영 ‘흥행 대박’
바다 TV - 영화&부산-범죄와의 전쟁 VS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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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네~”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투박하면서도 걸쭉한 부산 사투리가 매력적인 배우 하정우와 장동건. 결코 우아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건달들의 냉혹한 세계가 2001년 ‘친구’에 이어 2012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영화계를 강타했다.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부산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과 의리를 영화 ‘범죄와의 전쟁VS친구’로 만나본다.
‘범죄와의 전쟁’과 ‘친구’ 등 부산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부산 누아르’가 영화계를 강타하고 있다(사진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장면들.부산영상위 지원, 올 로케이션 ‘부산 영화’
2012년 상반기를 강타한 ‘범죄와의 전쟁’과 2001년, 한국영화 최초 800만 관객을 돌파한 ‘친구’ 두 영화 사이엔 십여 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부정할 수 없는, 아주 명백한 평행이론이 존재한다. 우선, 가깝게 두고 오래 사귄 벗 ‘친구’에서 부산 사나이들이 먹고, 마시고, 뛰어놀며, 싸웠던 그곳이 모두 부산이라는 것. “폼 나게 살아야 될 거 아이가!” 하정우와 최민식이 폼 나게~~ 누비던 그 길도 모두 부산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부산이 아니었으면 만들어 질 수 없는 부산만의 ‘필름누아르’라는 말씀. 콕 찍어서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그 장소가 부산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최민식이 세관 업무를 봤던 제 5부두부터, 최민식과 하정우가 의기투합해 세력을 확장하던 부산 중앙동 거리, 영도 부둣가, 동래 별장, 기장 해안가, 정란각, 코모도 호텔 등등 그야말로 올 로케이션 부산 영화다.
여기서 잠깐, 부산에서 영화를 제대로 찍으려면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사격이 필수! 1999년부터 지금까지 500여 편의 영화와 영상물을 지원하며 부산을 ‘영화 촬영하기 좋은 도시’로 우뚝 서게 한 일등공신, 바로 부산영상위원회다. 이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최민식, 하정우가 아니라 브래드 피트나 디카프리오가 와도 ‘영화’는 안 돼, 안돼~!! (개콘 버전)
‘친구’의 장면들.“우리는 부산 출신 감독” 곽경택 VS 윤종빈
두 번짼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과 ‘범죄와의 전쟁’을 만든 윤종빈 감독 모두 부산출신이라는 것. 실제, 곽경택 감독은 부산에서 성장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친구’ 대본을 썼다고 한다. 이쯤 되면 곽경택 감독과 윤종빈 감독은 서로 동네 행님과 동네 동생쯤 되지 않을까~ 아무튼, 부산출신 감독들이라 부산의 숨은 명소를 쉽게 찾았을 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부산의 골목골목 숨은 고개고개를 어찌 다 알겠는가? 부산출신 명감독들조차도 70~80년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소를 찾으려면, 부산영상위원회에 SOS를 친다.
“제작팀에서 부산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요청이 오면 담당자가 배정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일대 일로 로케이션 정보를 제공해요. 범죄와의 전쟁은 70~80년대 시대극으로, 부산 구도심지역에 그런 장소가 많기 때문에… 올 로케이션 부산에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내가 부산의 넘버원” 최익현 VS 동수
나쁜 놈 제 1호, 최익현(최민식).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이자 세관공무원 출신인 그가 범죄 세계에 첫발을 내딛으며 영화 ‘범죄의 전쟁’은 시작된다. 당시, 이대 팔 가르마에 까만 선글라스로 한껏 폼 잡으며 부산거리를 활보하던 국민배우 최민식 씨. 요즘도 그 황홀함을 잊지 못해 부산을 자주 찾는다는데,
“최민식 씨가 차기작품으로 ‘신세계’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범죄와의 전쟁’을 찍으면서 부산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신세계’ 제작팀이 부산에 촬영장소를 물색하며 헌팅을 하고 있는데요. 최민식 씨가 부산에서 특별히 촬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했다고 해요. 감독과 제작자들에게 차기작 장소를 부산으로 강력히 추천했다는 후문이 있죠!”
그렇다면, 영화 ‘친구’는 또 어떠한가. 영도대교 밑에서 함께 헤엄치던 까까머리 유년시절부터, 교복 차림으로 골목을 질주하던 학창시절까지 돈독한 우정을 다져 온 준석(유오성)과 동수(장동건). 건달의 세계에 나란히 입문한 후에도 훈훈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함께 있을 때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던 친구. 하지만, 서로를 짓밟을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이 다가오고!
이들 앞에, ‘1인자’가 되기 위해 쫓고 쫓기고, 속고 속이는 정글의 법칙만이 존재하는데… 살아남으려면,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뒤통수 조심해야 할 판! 원~ 이래서야 살벌해서 살겠는가. 지금부터라도 마음잡고 떳떳하게, 착하게, 살아보는 게 어떨까 싶은데- 영화는 딱 잘라 이렇게 외친다.
“내 가르마 신경 쓰지 말고 최 사장님 가르마나 잘 타이소~!”
할리우드 영화 대부를 코웃음 치게 하는 부산 사나이들의 찐한 영화!2001년 ‘친구’에 이어, 2012년 ‘범죄와의 전쟁’을 관통하는 - 부산에, 부산에 의한, 부산을 위한 영화 만들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 작성자
- 민경순
- 작성일자
- 2012-06-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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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2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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