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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밤에 이뤄진다는 데…

부산시, ‘직원 영화체험의 날’을 겸한 ‘5월 직원 석례’

내용

아침 조례가 아닌, 저녁 석례. 부산시가 요즘 과감하게 틀을 깨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틀에 박힌 행사를 버리고,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끼는 유연한 근무형태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일 오후 5시. 부산시 몇몇 직원들이 해운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 모여 앉았습니다. 부산시가 5월 정례 조례(아침9시)를 ‘석례’(오후 5시)로 바꾸고, ‘직원 영화체험의 날’을 겸해서 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날’ 수요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늦은 오후, 1부 직원석례, 2부 부비파워아카데미(강연), 3부 영화감상까지 휴식시간도 없이 오후 5시에 시작해 저녁 8시까지라니? 더러는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든 직원도 있었을 성 싶습니다.극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반갑습니다. 총무과장입니다. 세계 최고의 시설, 이곳 영화의 전당에서 뵈니까 더 반갑습니다.” 약간 상기된 목소리에서 반가움이 제대로 전해져 억울한 마음이 조금 누그러집니다. 이어 “오늘 영화·영상체험을 겸한 5월중 직원석례를 이 곳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하는 것은 ‘직원 모두가 영화에 대한 마인드를 가졌으면 하는 시장님의 사심(?)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직원 모두 영화도시 부산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부산이 세계적인 영상·관광 중심도시로 도약을 위해 의지를 모으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다소 긴 설명을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저녁(밤)에 만났습니다.

종전 부산시 정례조례는 부산시청 공무원 1천여명이 1층 대강당에 모여 지난 두 달간 부산 발전을 위해 노력한 시민과 공무원에게 상을 수여하고 축하합니다. 또 허남식 부산시장이 시청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입니다. 당연히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다듬는,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점(공간 이동)’하나 바꿨을 뿐인데 분위기 많이 다릅니다. 바로 이곳이 ‘영화의 전당’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우리 시의 랜드마크, 영화의 전당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함께 봅니다. 보면서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역사입니다. 여러분들은 영화의 전당, 영상의 도시 부산을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글로 읽는 ‘영화의 전당’ 영상물입니다

세계 영화인들의 열정이 모여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온 부산국제영화제. 그 빛나는 15년의 역사를 넘어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도시 부산은 또 다른 도약을 시작합니다. 바로 이곳 영화의 전당에서.

오래된 극장이 밀집해 있는 남포동 극장가, 자갈치에서 불어오는 비릿한 바다내음과 부산의 현대사가 상징처럼 묻어있는 곳에서 영화제는 시작되었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이렇게 올려 봅니다. 자랑하려면 한번 보셔야 합니다.

영화의 전당 우리 함께 째자(자랑하자)

영상 상영이 끝나자, 단상에 오른 허 시장께서는 “푸르름이 완연한 계절, 5월 저녁 시간에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곳 영화의 전당에서 직원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더욱 반갑다” 하십니다.

“함께 본 영상물에서도 보았듯이 이 곳 영화의 전당은, 시민의 의지로 실현한 부산의 새로운 상징물이니만큼 오늘 ‘직원 영화체험의 날’을 겸한 ‘5월 직원 석례’를 통해 문화도시 부산을 이해하고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십니다.

아울러 부산을 일류도시로 만들자, 일류가 아니면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하시네요. 경쟁력있는 일류도시가 되기 위해선 “문화 경제 감동”, 3가지 마인드를 가질 것을 주문합니다.

문화마인드를 갖자. 품격 있는 도시가 되려면 도시 인프라에 문화라는 옷을 잘 입혀야 한다고 말입니다. 21세기 키워드는 문화며, 도시특성에 맞는 창조적 문화조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시네요.

경제마인드를 갖자. 경제는 대도시 생존의 절대조건이다, 지역경제 마인드를 가져달라, 부산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생각을 밑바닥에 깔고 재래시장을 앞장서 이용해야 한다, 일자리 발굴에도 더 노력해 달라는 당부이십니다.

감동시정 마인드를 갖자. 수요자 중심의,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시정을 펼치자는 주문이십니다. 시민들로부터 칭찬받는 공무원, 감동 주는 공무원이 되자는 겁니다. 지금처럼 하는 노력에 3%의 진정성을 더한다면, 엄청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시네요.

다들 아시지요? 가덕도에서 해운대로 옮겨온 300살 넘은 팽나무말입니다. 가덕도 일주도로와 항만건설 공사로 부득이 오랜 삶의 터를 잃게 되었던 이 나무를, 부산시는 해운대 APEC 나루공원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혹시라도 귀한 몸 다칠까, 팽나무 가지치기를 하는 대신 바지선 모서리 쇠기둥을 잘라가며 25시간에 걸쳐 모셔온 나무입니다. 허 시장께서는 다시 팽나무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 팽나무야 말로 감동 시정의 한 상징이라고….

잘 아실 겁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자랑에 익숙하지 않기로 정평 나 있습니다. ‘우리 시가 이렇게 잘 했다,’ ‘내가 이렇게 잘 했다,’ 분명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인데도 그저 ‘허, 허’ 웃고 넘어가는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컨셉을 바꾸셨습니다. 시쳇말로 ‘째자(자랑하자)’는 말입니다. 이렇게 멋진 영화의 전당, 우리가 자랑하자 하십니다. 부산을, 아시아영화 영상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아끼고 더 자랑할 것을 거듭 당부하십니다.

부산오면, 몸도 맘도 편해집니다 - 부산시 배려에 다시 한번 감솨^^

이어 영화 ‘친구’의 제작자인 곽경택 영화감독의 ‘부산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곽 감독의 ‘친구’는 2001년 87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영화사를 새로 쓴 영화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만든 영화 열 편 중 여덟 편을 부산에서 찍었다며 부산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 합니다. 배우보다 도시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준 영화였으며 부산이기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합니다. 한국적 소재를 찾아다닌 그에게 부산만한 곳은 없다 했습니다. 부산에 오면 몸도 맘도 편해지고, 그래서 다시 찾아오게 된다는 곽 감독은 지금까지 부산시가 보내준 영화제작에 대한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마지막 순서, 3부에선 우디 앨런의 ‘브로드웨이를 향해 쏴라’ 영화를 봅니다. 우디 앨런의 90년대(1994년작) 대표작, 오늘 다시 봐도 재미있네요. 고픈 배를 부여잡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부산시 직원 모두에게 ‘홧팅’을 보냅니다.

작성자
이귀영
작성일자
2012-05-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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