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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사카 명품 크루즈 ‘팬스타 드림’호 타보니

여유·낭만 넘치는 ‘떠다니는 바다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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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타 드림|크루즈
내용

낭만과 실속을 더한 부산 대표 크루즈 ‘팬스타 드림’을 아시는지요?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정기적으로 오가면서 주말에는 부산 연안을 운항,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로 그 배입니다. 토요일 저녁시간 광안대교를 건너다 해상에 정박해있는 크루즈를 한번쯤 보신 적 있으실 텐데, 바로 그 배가 팬스타 크루즈입니다.

왜 뜬금없이 팬스타 크루즈냐구요? 이 크루즈가 일본인 관광객 유치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키로 했기 때문입니다. 여수 엑스포 때 일본인 관광객을 부산으로 실어 오고, 주말에는 부산~여수 항로에도 나섭니다. 저는 지난주 이 크루즈를 타고 오사카를 다녀왔습니다. 과연 어떤 크루즈길래 하는 궁금증을 풀고, 이 크루즈를 정확하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최근 부산시 인터넷방송 바다TV가 한 달 간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프러포즈 명소 선정’ 이벤트를 실시한 결과 당당히 1위에 올랐더군요. 바다를 가로지르는 팬스타 드림호 선상 위에서, 타이타닉의 한 장면처럼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팬스타 크루즈를 소개하기 전에 잠깐 배경설명부터 좀 드리겠습니다.

부산 대표 크루즈 ‘팬스타 드림’호가 로멘틱한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오사카를 오고가는 팬스타 드림호 모습).

여수엑스포 때 부산으로 ‘엔화’ 실어 나른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오는 5월 12일부터 석달간 열립니다. 이 행사기간에, 많은 일본인이 부산을 거쳐 여수를 찾도록 하자는 운동이 부산시와 민간차원에서 드넓게 불붙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미 3년전부터 경제, 언론, 관광, 시민단체 인사가 참가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부산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여수 엑스포 특수를 이용, 내·외국인 관광객을 부산으로 적극 끌어들인다는 전략이지요. 여수에는 ‘고급 관광객’이 묵을만한 특급호텔이 없는 만큼 부산에 공식 숙박업소를 지정하고, 부산에서 자고, 여수를 편리하게 다녀와 다시 부산관광을 할 수 있도록 부산~여수간 셔틀버스와 크루즈 운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민간외교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습니다. 일본전국여행업협회(ANTA) 회장을 맡고 있는 정계 거목,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73) 회장, 부산YWCA 하선규 부회장(전 부산시의원), 부산일본총영사관 요덴 유키오(余田幸夫) 총영사, 오사카 부산무역사무소 장옥세 소장이 의기투합했습니다. 니카이 회장은 현역 중의원 9선에, 경제산업상(장관)을 3차례 지낸 대표적 친한파로 꼽힙니다. 그는 지난 연말 ANTA 전국단위 지부장 50여명을 인솔, 전남 여수를 방문했답니다. ANTA 산하 전국 여행사는 5천여개인데, 각 여행사가 10명씩만 모집해도 5만명 유치는 거뜬하다고 하네요. 그가 여수를 다녀간 사연이 한 일간지에 실렸고, 그 사연을 접한 하선규 선생이 요덴 총영사와 장옥세 소장을 끌어들여 이 크루즈를 타고 편하게 일본 관광객이 부산과 여수를 찾도록 유치운동에 나선 것이지요. 배경설명이 길었습니다.
 

19시간이 후딱 지나가다

지금부터 일본 관광객과 ‘엔화’를 실어 나를 팬스타 드림호, 저와 함께 승선해 보시죠.

오사카항 승선장에서 바라본 팬스타 드림호 모습.

이 크루즈는 부산에서 매주 화·목 오후 3시, 일요일 오후 2시 출항합니다. 오후 3시 크루즈를 타면 다음날 오전 10시 오사카항에 닿습니다. 19시간이 걸립니다. 단순히 이동시간만을 생각하면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그러나 이 크루즈여행은 결코 느리지 않습니다. 이 19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갖춰진 선상에서 자유와 여유로움을 만끽하다 보니 어느새 오사카에 도착합니다. ‘무조건 빨리’ 목적지로 가는데 익숙한 길들임이 문제였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여정을 단순히 ‘가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 시간에 여행이라는 개념을 접목하니, 한결 여유롭고 낭만적입니다.

2만1천600t급의 초대형 선박인 팬스타드림호는 길이가 160m, 폭이 25m에 달하는 거대한 성처럼 느껴집니다. 이 크루즈는 기존의 이동 수단으로서의 배가 아닌 숙박, 엔터테인먼트, 쇼핑, 쇼, 음식 등을 모두 갖춘 여행의 일부입니다. 그것을 즐기다 보면 덤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는 매력적인 여행의 시작이지요. 여행가방도 직원이 옮겨줍니다. 터미널에서 객실로 짐을 옮겨주는 포터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이벤트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습니다.
 

놀거리·볼거리 가득한 ‘뱃놀이’

비즈니스 센터, 사우나, 테라피 룸 등이 마련돼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습니다. 선내에는 편의점과 면세점도 있습니다. 양주는 물론 일본의 사케와 같은 각종 술과 기념품 등을 싸게 살 수 있는 크루즈 안의 면세점은 늘 인기 최곱니다. ‘GS25' 편의점에서는 먹을거리 등을 싸게 팔아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은 낮에는 극장으로, 밤에는 멋진 공연장으로 변신합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이곳에서 각종 공연과 마술쇼, 노래자랑을 엽니다. 이 크루즈의 총괄관리를 맡고 있는 (주)팬스타라인닷컴 이정상 이사는 “시원한 생맥주를 앞에 놓고 즐기는 공연은 크루즈의 백미”라고 소개하네요. 이 이사는 일본 무사 복장에 칼을 차고 다니며, 승객들과 곧잘 장난을 치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노래방과 카페도 있습니다. 크루즈 손님을 위해 마련한 카페 ’유메‘(꿈이라는 뜻의 일본어)는 밤과 별과 바다를 배경으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크루즈 승객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 ’파라다이스‘에서는 갓 볶아 갈아낸 원두커피와 음료를 자유롭게 마시며 여러 잡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팬스타 드림호는 승객들을 위한 선상카페, 바 등 다양한 휴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위 사진은 선상 카페, 유메. 아래 사진은 크루즈 승객 전용 바 ‘파라다이스’.

팬스타 드림호에서는 마술쇼, 밴드공연, 경매 등 승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사진은 밴드 공연 모습).

저는 아로마테라피에서 발마사지로 피로를 풀었습니다. 여기서는 얼굴 마사지와 전신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바다를 보며 사우나에서 선상욕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선장실을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도 있습니다. 선장이 배의 작동 원리부터 항해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잠깐 동안 직접 배를 운전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지요.


느리지만 빠르고 여유로운 여행

숙소인 ‘디럭스 스위트룸’은 침대와 TV, 화장실, 샤워장이 완비된 사실상의 호텔방입니다. 대한해협을 건널 때는 큰 파도의 영향으로 배가 더러 흔들렸지만, 일본 혼슈와 규슈를 잇는 관문대교를 지나면서는 작은 흔들림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관문대교, 세토대교, 아카시대교 밑을 크루즈선이 지나기 때문에 일본의 대표적인 ‘다리여행’도 겸할 수 있습니다.

세토 내해의 아카시 대교 밑을 지나고 있는 모습. 팬스타 드림호에선 일출, 일몰, 불꽃놀이 등 로멘틱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크루즈 여행의 많은 장점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역시 여유로움입니다. 안락한 침대에 누워 창문 밖의 짙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갑판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크루즈에서 객실이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갑판은 크루즈 여행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수평선 밑으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일몰…. 가만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환상적인 장면에 공감하게 됩니다. 이 크루즈는 선내 방송을 통해 운항 경로 중의 볼거리와 명소들을 소개해 줍니다. 대마도를 지나 일본 본토인 혼슈 지방과 시모노세키를 거쳐 일몰이 질 때쯤에는 3천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세토 내해의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느리지만 빠르고 여유로운 여행, 사색을 겸한 행복한 출장길이었습니다.

작성자
박재관
작성일자
2012-03-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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