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희망 디딤돌 놓는 엄궁동 주민 여러분 힘내세요”
[현장취재] 목수·도배공 등 봉사단 낙후지역 환경개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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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사상구 엄궁동 엄궁아파트 옆 공터. 허남식 부산시장과 엄궁동 주민대표들이 천막 아래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도심 낙후지역인 엄궁동 3·4통 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희망디딤돌’ 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민대표들이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였다.
허 시장이 먼저 “관심 갖고 도울 일 있으면 적극 돕겠다”며 “격의 없이 이야기해 달라”고 하자 각종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주민대표들은 “병약자들이 많은데 도로가 없어 응급차가 들어올 수 없다. 곧 장마철인데 지붕이 낡아 비가 새고 곰팡이가 핀다. 밤에 보안등이 없어 골목이 너무 어둡고 추락 위험이 크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시가 엄궁동 주민들이 힘을 모아 낙후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희망디딤돌’ 사업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사진은 허남식 부산시장이 지난 22일 낙후지역인 엄궁동 3·4통 일대를 둘러보는 모습).허 시장은 이날 저소득 578세대가 살고 있는 엄궁동 3·4통 마을을 샅샅이 둘러보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만났다. 좁은 골목길을 훑으며 재래식 공동화장실을 들여다보고, 비가 새는 집을 찾아 방 안을 둘러봤다. 손을 잡고 “수술한 허리와 다리가 아픈데 집에 비가 새서 더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할머니를 다독이기도 했다. 쓰러질 듯 위험한 담장을 발견하고는 “담 넘어 살림집이 있느냐”고 확인한 뒤 “위험하니까 곧바로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폐·공가가 방치돼 불량학생들이 몰려든다는 주민들의 이야기에 “빨리 정비하는 방안을 찾겠다”고도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주민대표들과 가진 간담회 모습.허 시장이 둘러본 엄궁동 3·4통은 ‘도심 오지’로 불릴 정도로 생활환경이 열악한 곳. 사상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주민들의 힘을 모아 이곳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희망디딤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엄궁동 주민 가운데 목수, 페인트공, 도배공, 전기공 등 78명이 ‘재능나눔봉사단’을 꾸려 도배, 장판 교체, 난방제품 지원 같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적극 나서 저소득가구 64세대에 도움을 줬지만, 마을 전체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 부산시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허 시장은 “마을을 둘러보고 어려움을 충분히 절감했다”며 우선 급한 골목길 정비, 계단 보강, 안전펜스 설치, 보안등 설치, 담장 수리 등을 위해 2억5천만원을 즉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을주민들이 요구한 소방도로 개설이나 지붕개량 등도 적극 검토키로 약속했다.
“큰 선물을 받았다”며 박수로 고마움을 표시한 송숙희 사상구청장과 주민대표들에게 허 시장은 “엄궁동 주민들이 희망디딤돌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오고 싶었다”며 격려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2-02-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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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1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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