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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추웠던 겨울 견뎌내고 어엿하게 색채 드러내는 그들…

화명수목원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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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수목원
내용

금정산 기슭에 자리한 화명수목원의 겨울은 참 춥습니다. 대천천 계곡물은 ‘그대로 멈춰라’를 외치며 꽁꽁 얼어붙었고, 청초함을 자랑하던 상수리나무도 푸르름을 감췄습니다.

유난히 길고 추운 날씨에, 화명수목원 나무와 꽃들은 올 겨울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해서, 사람들이 뜨뜻한 거위털 점퍼를 사 입듯 수목원의 구성원들도 울트라 초경량 그러나 보온효과는 짱인 코트를 걸쳤죠. 국내산 유기농 거름만 먹고 자란 신토불이 볏짚을 사용해 만든 거적코트! 어른 키보다 더 큰 넓적한 잎 크기를 자랑하던 워싱턴 야자나무도 긴 추위가 싫었는지 3명의 인부가 하루 종일 맞춤 제작한 거적코트를 입었습니다. 종려나무들도 하나같이 거적코트를 걸쳐 입었구요.

그러나 거적코트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태생부터 남다른, 따뜻한 남쪽나라 출신 수목들입니다. 이들 식물은 화명수목원의 베버리힐즈, 온실 빌리지에 거주하고 있죠.

화명수목원의 꽃과 나무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사진은 앙증맞은 클로로덴드롬 꽃망울).

개코원숭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 바나나나무를 시작으로, 남미대륙의 강렬하고도 뜨거운 태양이 아니라 보일러의 힘을 빌려 태어난 커피나무 열매, 어느 화채사발에 들어갈지 모르지만 어엿한 모양과 색채를 드러내는 파인애플, 복부지방 다이어트에 실패한 오이같이 생긴 파파이야, 꼬막손으로 학 알이라도 접기 한 것처럼 귀엽고 앙증맞아 보이는 클로로덴드롬 꽃망울까지…. 반가운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누구나 집에 하나씩 키우는 나무이긴 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소철 암꽃과 수꽃의 자태도 구경할 수 있구요. 무른 속을 감추기 위해 가장 튼튼하고 무시무시하게 생긴 가시들을 자랑하는 선인장도 50여 가지나 만나볼 수 있어요. 추운 날씨에도 자연과 따뜻한 정 나눌 수 있는 화명수목원으로 아빠, 엄마, 우리 아기 손 꼭 잡고 놀러오세요.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개방하는 화명수목원으로요.

작성자
전익성(부산시 주무관)
작성일자
2012-02-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1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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