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폴라로이드 카메라 어디서 살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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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가 열리는 벡스코 현장. 줄지어 외국인들이 찾는 그 현장.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집결한 벡스코 내 마련된 미디어 센터 맞은편 부산홍보관엔 매일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부산홍보관에 설치된 전통혼례복 입기 이벤트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외국인들. 무엇이 이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 것일까요?왜?
출입국 심사대에서나 볼법한 삼엄한 경비 속에 블랙&화이트 다양한 국적의 총회 참석자들이 자꾸만 부산홍보관으로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궁금했습니다.
한국전통혼례복 입기, 혁필화(가죽 조각에 색을 묻혀 그린 그림) 그리기 등의 이벤트가 외국인 손님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대기자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이벤트는 인기 ‘대폭발’이었습니다.
지난 26일 총회 포럼 참석차 부산을 찾았다는 아프리카 가봉에서 온 블랑쉐 아베끄(Blanche Abegue)씨는 “Very nice”를 연발합니다.
가봉에서 온 블랑쉐 아베끄 씨. 한복 입은 모습이 너무 곱죠?“정말 훌륭합니다. 그리고 너무 신기합니다. 한국의 문화와 뿌리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라 정말 새롭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새까만 얼굴에 큰 눈망울을 연신 깜박이며,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긴 것 같다며 남은 시간은 쪼개서 해운대 관광을 하려고 한답니다.
“where are you from?"
"파푸아뉴기니!”
“파푸아뉴기니?"
“Yes!"남태평양 서쪽 끝. 뉴기니섬 동반부에 걸쳐 있다는 파푸아뉴기니. 파푸아뉴기니에서 온 두 명의 멋진(?) 남성들도 전통혼례복 입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온 바바가 냄(Babaga Naime·사진 왼쪽) 씨. 처음 입어보는 한복 치고는 너무 잘 어울립니다.힐끗힐끗 이벤트 차례를 기다립니다. 설레는 눈빛도 역력했습니다.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를 아예 몰랐다는 그들은 한국 전통혼례복을 입어보고는 신기해하며 머쓱하게 웃습니다. 그리곤 기회가 되면 파푸아뉴기니로 놀러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한국전통혼례체험 이벤트에 대해 “원더풀~”하고 시원하게 외칩니다. 지켜보는 저도 뿌듯할 정도였습니다.
전통혼례복을 입고 난 외국인들에게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을 기념사진으로 찍어줍니다.
부산홍보관 이벤트 담당자 김은진(리컨벤션) 씨는 “29일 현재 100장 넘는 폴라로이드 기념사진을 촬영해 주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순서를 기다려 가며 끝까지 체험하고, 사진촬영을 해 가려 합니다” 의외의 인기가 놀랍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국전통혼례복 체험만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바로 혼례복을 입고 즉석에서 사진이 나오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외국인들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카메라를 어떻게 살 수 있냐”며 “삼성이냐”고 되묻는 외국인들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부산홍보관이 인기 있었던 것은 바로 한국전통혼례복 체험이라는 특별이벤트에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이라는 특별선물까지 곁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도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신기 했습니까? 지금 부산을 찾는 이들, 아마 예전의 저희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부산홍보관 이벤트를 참석한 외국인들에게 ‘부산의 원조 역사’를 설명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김 씨는 전했습니다.
- 작성자
- 장혜진
- 작성일자
- 2011-12-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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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0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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