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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힐러리 클린턴·토니 블레어 부산서 ‘원조교제’를?

내용

부산에서 APEC이나 G20 정상회의에 버금가는 지구촌 ‘초절정 고수’들이 국제회의를 엽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오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참석합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도 온다네요. 어떤 언론매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설립자도 참석한다는 보도를 했던데, 아직 최종 일정은 확정이 안 된 모양입니다.

무슨 회의를 하길래 지구촌 거물들이 부산으로 몰려드는 걸까요? 에둘러서 질문 하나 던져볼게요. ‘원조’하면 무얼 떠올리시죠? 혹 ‘교제’…. ‘원조’까지는 맞습니다. ‘교제’하고도 맥이 맞닿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원조총회’,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가 정식 회의명칭입니다.

부산이 세계개발원조총회를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사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엽니다. 로마, 파리, 가나 아크라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부산에서 여는 회의입니다. 개발원조 분야에서 최대 규모, 최고 권위의 국제행사지요.
 

우리나라는 불과 60여 년 전만 해도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는 끼니를 해결하기조차 어렵던 가난하고 궁핍한 나라였습니다. 1960년대 초반까지 국가 재정의 50%를 외부에 의존했는데, 이제는 세계 11위의 경제선진국이 되어 다른 나라를 돕습니다. 전 세계에 이런 이력을 갖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부산항은 세계 원조의 역사가 담긴 곳입니다. 6.25 전쟁 직후 원조 물자가 들어오던 창구였다면, 지금은 외국으로 원조 물자를 싣고 나가는 주요 기지가 되었습니다. 1950년 당시 부산항 모습(사진 위)과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도약한 현재 부산항의 모습(사진 아래).

한국은 6.25전쟁 직후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 밖에 되지 않는 최빈국이었지만 작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공여국으로 변신했습니다. 1971년 유엔이 지정한 최빈국 처지에서 벗어난 국가가 보츠나와 등 3개국 밖에 되지 않으며, 공여국이 된 나라는 없었답니다. 한국이 그 첫 번째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중에서도 부산, 전쟁통에 임시수도가 옮겨왔던 부산으로선 참으로 할말이 많습니다. 피란민으로 들끓던 국제시장, 영도다리, 움막이 빼곡했던 산자락…. 부산시는 1950년 6.25전쟁 때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부산에서 이뤄진 원조 관련 사진과 자료, 신문기사를 모아 이달 말까지 부산시민도서관, 부산시청 도시철도 연결로, 부산근대역사관 등지를 돌며 ‘부산의 원조역사 사진전’을 열고 있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부산은 사실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했습니다. 부산항은 개발원조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부산항은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원조물자가 하역되던 항구였지요. 현재 부산항은 세계 5위의 컨테이너항만이 되었고, 원조물자를 싣고 나가는 항구로 대변신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은 빈곤?질병?내전에 시달리는 많은 나라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번 부산총회는 부산의 역동성과 발전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우리의 개발경험을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국 원조물자가 부산에 입항하여 하역 작업하는 모습입니다(사진 위).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까지 국가 재정의 50%를 외부에 의존했기 때문에 부산항을 통해 구호물자가 들어왔습니다.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에는 전 세계 160여 개국 고위인사 2,500여 명이 참가합니다. 2500명이 사흘간 회의를 하는 사이 먹고, 자고, 관광, 쇼핑에 나서니 경제효과가 엄청납니다. 경제효과보다 더 엄청난 건 6.25전쟁 직후 지지리도 못살던 도시가 ‘상전벽해’의 발전을 이뤄낸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거물들의 머리 속에 ‘부산’이라는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도시이름을 영원히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부산에 호감을 가지고 자국으로 돌아간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부산’을 홍보하는 홍보맨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광고효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부산시는 이번 총회에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세계 5대 항만도시로, 또 아시아 4위의 국제회의도시로 급성장한 경제발전 노하우를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며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입니다. 한국이 불과 반세기 만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도약했고, 부산항이 원조물자 수급창구 역할을 했던 점을 개도국 참석자에게 보여줌으로써 부산을 밴치마킹 모델로 삼도록 하자는 구상입니다. 실제 이번 총회에서는 원조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한국의 사례를 개발원조의 모델로 삼는 ‘부산 가이드라인’을 채택합니다.
 

부산시는 이번 총회 때 농림수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부산에서 많이 생산되는 농수산식품을 개도국 국민의 건강을 위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부산 이니셔티브(Initiative)'라는 이름으로 제안, 추진한다고 합니다. 필수 영양소 결핍으로 각종 질병을 많이 앓는 남태평양과 아프리카를 포함한 개도국 국민들에게 부산의 미역, 다시마 등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원조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실천하겠다는 겁니다.

부산항 제2부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군수물자가 들어오는 창구였습니다. 현재 제2부두는 2분의 1정도만 운영하고, 나머지는 북항재개발 계획에 따라 친수공간으로 탈바꿈, 2013년 경에 폐쇄될 예정입니다. 1950년 당시 부산항 제2부두(사진 위)와 현재 제2부두의 모습(사진 아래).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가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부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지 이제 조금 짐작이 가시는지요?

부산시는 이같이 중요한 세계개발원조총회 성공개최를 위해 지난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하여 부산총회준비기획단, 부산총회지원준비단 주요인사 30여명이 모여 지금까지의 추진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결과는…… ?

다행이 완벽하다네요. 부산시민이 못 느끼는 사이 그동안 치밀하게 행사준비를 해 왔답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교통, 숙소에서 행사장까지의 셔틀버스, 호텔로비의 안내데스크, 부산을 널리 알릴 문화행사에, 부산의 속살을 보여줄 무료 투어일정까지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오는 29일 개막식 환영만찬을 열고, 극진하게 세계 거물급 손님들을 맞습니다. 부산시민에게 주어진 역할은요? 부산을 찾는 손님들을 친절히 맞고, 주변을 깨끗이 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넉넉하게 미소를 지어주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역사적인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로 부산이 또 한번 크게 도약하기를 기원해봅니다.

부산의 원조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산의 원조 역사 사진전’이 전시중입니다. 최근까지 부산광역시립 시민도서관, 부산광역시청에서 개최됐구요, 21일부터 30일까지는 부산근대역사관에서 사진을 관상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 세계개발총회 추진상황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의전, 교통, 숙박, 안전 등 꼼꼼하게 점검한 결과, 손님맞이에 부족함이 없다고 합니다.
작성자
김정희
작성일자
2011-11-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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