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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고친 온천장, “간판만 바꿨을 뿐인데…”

간판 개선사업으로 말끔하게 갈아입어

내용

부산 거리 참 어지럽습니다. 아, 물론 새 옷으로 갈아입은 광복로거리는 아닙니다.

부산을 찾은 서울 친구 중 한 명이 부산은 걷기가 참 불편하다며 불평합니다. 길이 복잡하고, 상가 간판들은 왜 그리 어지러운지…, 너도 나도 화려함을 가장한 자극적인 간판들로 눈이 핑핑 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난 어지러워요” 입니다.

부산 거리의 이 같은 모습은 오래된 상가가 많은 지역일수록 그 정도가 훨씬 심합니다. 동래구가 이런 복잡한 거리 풍경을 최근 확 뜯어 고쳐 주민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동래구는 최근, 온천동 일대의 간판 개선사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던 간판을 흰색 정사각형 간판에 깔끔한 그림과 가게 이름을 함께 넣었습니다. 새 단장한 간판은 보기도 좋고,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자극적인 간판보다는 오히려 가게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입니다.

간판조성사업 전.

조성사업 후.

동래구는 온천동 온천약국에서 금강공원까지 이어지는 270m 구간을 간판 조성사업 시범거리로 지정해 사업을 펼쳤습니다. 지난 5월부터 시 지원금과 구 예산 4억4천여만 원을 들여 거리를 산뜻하게 꾸민 것입니다.

이 구간 144개 업소의 391개 간판은 정비를 마무리 한 후 275개로 확 줄었습니다. 업소마다 4~5개에 달하던 간판을 가게마다 2개로 통일한 것입니다. 미관을 해치던 현란한 간판들은 들어냈습니다. 전력 소모량이 적은 LED조명을 사용해 전기소모도 확 줄였습니다. 간판엔 영어·일본어·중국어를 함께 표기해 상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도 높였습니다. 간판 하나 바꿨을 뿐인데, 온천장 일대 풍경이 확 달라졌습니다.

동래구는 각 건물마다 테마를 정해 간판을 꾸몄습니다.

사실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 동래구 공무원들은 고충은 말과 글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합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상가 주인들의 심한 반대였습니다. 상가 주인들은 “잘 달려 있는 간판을 굳이 돈 들여가며 바꿀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했습니다. 그야말로 현실론과 비용 부담이었습니다. 이런 상인들을 한 분 한 분 만나 설득해야만 했습니다.

동래구는 사업 안내문을 상가마다 전달하고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을 설득했습니다. 계속해서 반대의견을 내세우는 상인들은 담당 공무원들이 몇 번을 찾아가 설득했습니다. 주로 늦은 시간에 문을 여는 상가가 많아, 한밤중에 가게 문을 두드린 일도 참 많았습니다.

겨우겨우 허락을 받아 공사에 들어갔지만, 시공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태풍과 비 등 기상재해로 인해 간판을 제 때 걸지 못해 애를 태운 일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가게 주인이 간판이 마음에 안 든다며 항의해 다시 만들어 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Before.

after 확실히 깔끔해 졌습니다.

고생 고생끝에 온천장 일대 거리가 몰라보게 확 달라지자 제일 기뻐하는 사람들도 상가 상인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제일 먼저 동래구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하네요. 온천장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의 반응은 당연히 기대했던 그대로라고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모든 상인들이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온천장의 상인들 중에는 “화려한 간판 불빛이 거리를 밝혀 주는 역할을 했는데…”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동래구는 관계자는 “공사는 완료했지만, 아직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상가 주인을 비롯해 시민들이 지적한 문제점들을 하나 하나 고쳐나가 더 나은 거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하네요. 주인 없는 간판은 철거하고, 학교 주변 불법광고물도 정비하고, 주요 간선도로의 현수막을 제거하는 등 깔끔한 거리 만들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랍니다.

부산시는 부산의 오래된 공간을 꾸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복동?남포동 원도심을 새로 꾸몄고, 산복도로를 문화 테마형 공간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간판 정비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방면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궁리하고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부산의 모든 상가가 광복동과 온천장의 상가처럼 깔끔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11-11-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0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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