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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부산을 향해 ‘묵념’ UN전사자 추모의 날 행사

내용

11월 11일, 대한민국 전체가 검고 길쭉한 과자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천년에 한번 온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를 맞아 이색적인 빼빼로 마케팅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하지만 떠들썩한 우리나라 분위기완 달리 11월11일이되면 세계 각국이 한국, 특히 부산을 향해 추모의 묵념을 보낸다는 사실, 아시나요?

사실 빼빼로데이인 11월 11일은 세계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날입니다. 61년 전 6.25전쟁에서 산화한 UN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날(Turn Toward Busan Commemorative Ceremony)이죠. 또한 6.25전쟁에 참전한 영연방국가(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의 현충일인 동시에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기도 합니다. 흘리던 피를 멈추고, 세계에 평화가 돌아온 뜻 깊은 날인 겁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선 6.25전쟁 때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식을 엽니다. 각 나라들은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UN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을 향해 11월 11일 11시(한국시간)가 되면 일제히 사이렌을 울리고 묵념을 합니다. 부산의 시계바늘이 11시를 가리키면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겁니다.

지난 11일 부산 곳곳이 떠들썩한 가운데, 남구 UN기념공원엔 숙연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시간은 10시59분. 세계 각국의 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미국, 영국,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의 노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를 향해 경례합니다. 이윽고 시계바늘이 11시를 가리키자, 유엔공원에 모인 참전용사와 시민들 400여명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 마련된 행사장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묵념을 올리고 추모행사를 시작합니다.

묵념을 하고 있는 참전용사들과 유가족들.

이날 행사에는 국가보훈처장, 각국 주한대사, 해외참전용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전쟁이 참여한 용사들은 이미 80대의 노병. 20대의 젊은 나이에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동방의 작은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입니다.

기억 속에는 전쟁의 포화속의 부산의 모습만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참전용사들은 발전한 부산의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원더풀’을 외칩니다. 61년 전의 황폐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호주의 한 참전 용사는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한 부산의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 성공한 자식을 보는 느낌이다.”라고 감상을 전했습니다.

헌화를 하고 있는 참전용사들.

‘UN군 6.25전사자 추모행사’는 2007년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였던 캐나다인 빈스 커트니 씨가 전쟁에 참전했던 전 세계 참전용사들이 부산에 있는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UN기념공원)를 향해 부산현지 시간에 맞춰 동시묵념 및 추모행사를 열자고 제안해 시작했습니다. 이에 ‘UN군 6.25전사자 추모행사’에 캐나다 등에서도 동참의사를 표시, 미국, 英연방 4개국 등 8개국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추모식은 11시 정각 전 세계에서 행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국가보훈처장과 참석 내빈들의 헌화, 추모행사 제안자인 빈스 커트니(Mr. Vince Courtenay) 씨의 경과보고, 보훈처장의 추모사, 학생 대표의 감사편지 낭독, 추모공연의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추모행사 후에는 환영 오찬을 열어, 식사를 대접하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이 담긴 ‘Thank you 액자’와 ‘평화의 사도 메달(Ambassador for Peace Medal)’을 증정했습니다.

방한한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은 추모행사 외에 14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성장한 대한민국을 구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11월 11일, 가수 이효리씨가 트위터에서 “11일은 무엇을 축하하는 날인가?” 라며 과자회사들의 행태를 꼬집었었죠. 맞습니다.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애도하고 감사해야 하는 날입니다. 다음 11월 11일에는 검고 긴 과자에만 신경을 쏟지 말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추모의 묵념을 올리는 것은 어떨까요.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11-11-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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