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데~ 여행전문가 부산에 흠뻑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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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내로라하는 파워 블로거들이 부산 곳곳의 ‘숨은 명소’ 찾기에 나섰습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가 파워 블로거들을 초청, 지난 토·일요일인 5~6일 '처음 만나는 부산'이라는 주제로 팸 투어를 가진 겁니다.
남해안관광 활성화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온라인에서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부산의 관광명소를 소개하기 위해섭니다. 특히 그곳에 얽힌 역사, 신화, 전설 같은 ‘이야기’를 통해 관심을 유도하고 숨은 매력을 알리기 위한 것인데요. 파워 블로거들은 이야기가 있는 ‘숨은 관광명소’를 방문할 때마다 부산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처음 만나는 부산’ 팸투어에 참석한 파워 블로거는 30명. 모두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티스토리, 야후 등에서 여행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하루 평균 2천명 이상의 방문자를 끌어 모으고 있는 ‘내가~낸데’하는 여행전문가들입니다. 이들은 토요일 오전 11시 KTX 편으로 부산에 도착,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와중에도 1박2일에 걸쳐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첫 날 블로거들은 15명씩 두 팀으로 나눠 부산을 훑었는데요. 1팀은 기장 토암도자기공원~연화리 등대길~용궁사~시랑대~공수마을 코스를 거쳐, 해운대 달맞이고개~청사포(문탠로드) 코스를 둘러봤구요. 2팀은 자갈치시장~새벽시장~공동어시장(남항 해안길) 코스를 거쳐, 암남공원~송도해안산책로~송도해수욕장 코스, 영도 절영해안산책로~태종대(다누비열차)~등대해양문화공간 코스를 찾았습니다.
기장에서 해운대까지 투어에 나선 1팀을 따라가 볼까요. 첫 방문지는 대변항 부근에 있는 토암도자기공원. 작고한 도예가 토암 서타원 선생이 만들어 놓은 ‘귀 없는 토우’들을 보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네요. 앙증맞은 토우 2천여 점이 그저 흙인형이 아니라, 6년 전 세상을 떠난 토암 선생이 힘든 투병생활 와중에 마지막 삶의 희망으로 빚어낸 작품이란 설명에 감탄사 연발입니다. 한 예술가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라며 나름대로 해석까지 덧붙이며 흥미를 보입니다.
기장 연화리 젖병등대에서는 색다른 모양의 등대 아래 해녀들이 물질하는 풍경을 신기해합니다. 몇몇 블로거들은 “부산의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며 감탄하네요. 마침 기장 칠암에서 열린 붕장어축제에도 들렀는데요. 뽀얀 붕장어회에 싱싱한 해산물까지 맛본 그들,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서울 촌것들이 맛있는 건 알아가지고~.ㅋㅋ
이어 해동용궁사와 시랑대를 둘러본 후 시랑산 해안길에 접어듭니다. 옛날 초병들이 다니던 이 길에 들어선 블로거들 “시원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해안길이 유명한 강원도 동해안 길에 못지않다”고 평가합니다.
해운대 달맞이길에서도 ‘한국의 몽마르트언덕’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풍경이라며 ‘일품’이라는 찬사를 쏟아내는군요. 특히 해월정 앞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달맞이 아트 프리마켓, 즐비하게 늘어선 커피숍에서 퍼지는 맛있는 커피향, 아트갤러리 등 다양한 풍경에 블로거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어느새 저녁. 1팀은 달맞이길에서 차를 타고 해운대 청사포로 향합니다. 다른 관광코스를 둘러본 2팀이 벌써 도착해 있네요. 파워 블로거 일행은 ‘하진이네’에서 조개구이로 배를 채웁니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눈앞에 두고, 푸짐한 조개구이에 해물라면까지 “너무 좋다”는 말이 이어집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은 블로그들은 부산여행의 ‘히든카드’ 택시 야경투어에 나섭니다. 등대콜 택시에 나눠 타고 동백섬, 마린시티, 광안대교, 용수산공원을 둘러보는 코슨데요. 황령산에 올라 부산 전체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는 일정상 살짝 빠졌네요. 그래도 부산의 밤풍경이 모두들 “황홀하다”는 반응입니다. 마지막 용두산공원 부산타워에 올라서는 기념사진들 찍느라 바쁘네요.
첫 날의 마지막 일정은 간담회. 하루 동안 둘러본 소감을 서로 나누는 시간입니다. 장소는? 당연히 횟집입니다. 남포동 ‘하늘어장’에 도착한 블로거들은 빗속에 걷고, 사진 찍고, 취재하느라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것도 잠시, 푸짐한 회가 들어오니까 다들 눈이 드네요. 역시 여행의 종결은 맛있는 음식입니다. 이 곳에서도 블로거들은 젓가락 보다 카메라를 먼저 듭니다. 역시 프로들입니다. 간담회에서 오고간 말들을 대략 정리하면 “그동안 갖고 있었던 부산 여행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부산의 속살을 본 듯해 인상 깊은 여행이었다. 부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결합한 관광코스 인기 끌만하다”는 것입니다. 돈 들여 초청한 보람이 있네요. ㅎㅎ
둘째 날인 일요일에도 빗방울이 떨어지는 찌푸린 날씨 속에 블로거들의 ‘부산 투어’는 계속됐습니다. 이틀 째 투어는 가덕도와 낙동강하구를 찾아나서는 코스, 역사와 환경을 주제로 한 투어입니다.
블로거들은 배를 타고 가덕도로 넘어가 외양포 포진지터에 들어서는 순간 “작품이 될 것 같아”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블로거 닉네임 ‘마패’(블로거기자단 대표) 씨는 “100년 전 섬마을의 풍경과 포진지의 흔적이 아픈 우리의 과거 역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좋다”고 하네요. 그는 “이곳에 모형 대포라도 설치한다면 장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관광지로서의 흥밋거리가 생겨 더 좋을 것 같다”며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 도착한 블로거들은 보토를 타고 을숙도 갈대밭을 지나가는 수로탐방에 나섭니다. 낙동강의 생태환경과 철새를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는 을숙도 수로탐방은 부산시민에게도 생소한 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블로거들은 “부산 도심 속에서 숨은 보석을 찾은 것 같다”고 감탄합니다.
블로그들은 마지막 코스인 다대포로 향했습니다. ‘아트 팩토리 인 다대포’에서 목공예와 금속공예를 체험하고, ‘세계 최대의 바닥분수’인 다대포 낙조분수에서 물이 빛과 음악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아름다움도 감상했습니다.
비가 오는 찌푸린 날씨 속에 1박2일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파워 블로거들은 이렇게 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들은 1박2일 동안의 특별한 체험을 자신들의 블로그에 게재, 부산의 숨은 매력을 네티즌에게 알릴 예정입니다. 어떤 작품들이 나올지 기대되네요.
이번 파워 블로거 팸 투어를 기획한 부산관광컨벤션뷰로 김비태 사무처장도 그런가 봅니다. 그는 "부산 관광지의 숨은 이야기는 관광의 격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며 ”이번 파워 블로거 팸 투어는 누리꾼에게 부산의 다양한 도시 이미지와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네요.
그래요. 부산의 숨은 매력이 널리 알려져 꼭 무슨 거창한 행사가 아니더라도 부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진정한 관광도시 아니겠습니까.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1-11-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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