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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분간 뜨겁게 통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시민 100명 대화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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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 부산시장이 30일 부산시청에서 시민 100명을 초대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선 5기 출범 2년을 맞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어려움이 뭔지, 뭘 바라는지 ‘날 것’ 그대로 생생히 듣고, 소통하기 위해섭니다. 그래서 사회지도층이 아닌 학생, 회사원, 구직 청년, 자영업자, 주부, 홀몸 어르신, 장애인, 산복도로 주민, 문화예술작가, 시민단체 회원 등 말 그대로 각계각층의 ‘평범한’ 시민들을 초대했습니다.

‘부산시장에게 바란다’를 주제로 오후 3시부터 5시10분까지 2시간10분간 이어진 대화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진지했습니다. “TV로만 보던 시장님을 직접 보니 정말 미남이시네요”라는 한 여성 참석자의 말에 웃음이 빵 터지긴 했네요.

진지한 만큼 대화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대화중간에 휴식시간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질문과 답변이 숨 가쁘게 이어지는 틈에 “쉬자”는 말이 낄 자리가 없었습니다.

부산시민들이 부산시장에게 바라는 건 참 많았습니다.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더 뛰어달라”는 요구에서부터 “버스전용차로 위반 범칙금을 깍아 달라”는 호소까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허 시장은 일일이 메모를 해가며 질문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지금 바로” “당장” 같은 용어를 써가며 성의껏 답변했습니다.  

대화는 일자리·경제, 문화·관광·체육, 보건·복지·여성, 도시재생·주거환경, 교통·시민생활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먼저 일자리에 대해 시민들의 요구는 간절했습니다. “사회적기업 지원 더 늘려달다” “장애인 직업훈련·창업 지원 대폭 확대를” “1인 기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 다양하게” 같은 요구들이었습니다. 청년창업지원센터 1기 졸업생으로 막 창업을 했다고 밝힌 한 여성은 “이제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걸음마를 시작하려 하는데 지원이 없다”며 “힘들 때 엉덩이 살짝 밀어주는 정도의 지원이라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해 절실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허 시장은 “어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찾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직접 확인하고 왔다”며 “청년창업지원센터 졸업생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졸업 후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즉답했습니다. 다른 요구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를 거쳐 지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어진 문화·관광·체육 분야 대화에서는 ‘동물원’이 화제였습니다. 10살과 7살의 남매를 뒀다는 주부는 “아이들 데리고 갈 동물원이 없다. 사파리 동물원 하나 멋지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허 시장은 “나 역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어린이대공원에 공사를 진행하다 중단 중인 동물원을 하루 빨리 개장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운동처방사 계약직 채용, 장애인 문화접촉기회 확대, 문예진흥기금 집중 지원, 효 문화 확산 등도 약속했습니다.

허 시장은 이날 ‘문화시장’이란 별칭도 얻었습니다. 김성배 부산문화연구회 대표가 “부산의 문화 인프라가 많이 늘어났다”며 “문화시장으로 거듭나 감사하다”고 즉석에서 별칭을 붙인 겁니다. 사회자도 “문화시장이란 별칭 얻어 기분 좋겠습니다”라며 거들더군요.

보건·복지·여성분야 대화에서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너무 열악하다” “노인요양병원을 정말 가고 싶게 만들어 달라” 같은 요구가 있었습니다. 이일영 홈클리닉봉사단 회장이 “독거노인 집수리봉사 현장에서 시장님을 뵙고 싶다”고 제안하자, 허 시장은 “바로 일정 잡겠다”며 흔쾌히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도시재생·주거화경 분야 대화에서는 “폐교인 부산디자인고를 문화발전소로 만들자”는 진영섭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대표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허 시장은 대답 역시 “부산시가 학교를 확보해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이었습니다. 남구 감만동·대연동 돌산마을, 서구 아미동 등 주거환경 개선에도 걱정을 더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교통·시민생활 분야 대화에서는 민원성 요구가 많았습니다. “만덕 일대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해 달라” “해운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달라” “해운대 신시가지 불법유턴 방지시설 설치해 달라” “택시베이 설치 확대해 달라” “철마·강서 농산물 우선 사용해 달라” 등등. 허 시장은 “적극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20 하계올림픽 유치를 궁금해 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NGO 전문활동가 허난세 씨는 “2020 하계올림픽 유치에 박차를 가해 도시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허 시장은 “7월6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 결정에 따라 성공할 경우 올림픽 유치를 2024년으로 늦추고, 실패할 경우 바로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모처럼 허 시장을 만난 시민들은 그동안의 각종 정책에 대해 “고맙다” “감동적이다”는 인사를 하신 분도 많았지만, “아쉽다” “미흡하다”고 아프게 지적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심미숙 부산녹색연합 대표는 해운대 일대 초고층 난립으로 인한 난개발을 지적했고, 회사원 허갑용 씨는 “출퇴근할 수 없는 자전거길”을 꼬집었습니다. 김재영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팀장은 “오늘 소통의 장을 마련했지만, 버스요금 인상, 영도 고가다리 갈등 같은 문제가 있을 때는 과감하게 반대의견을 듣는 소통의 장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허 시장은 역시 “공감한다”며 “시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어려운 점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허남식 시장은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부산을 아끼고 사랑하고 걱정하는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마음에 감사를 드린다”며 “부산시민과 함께라면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극복하고 부산을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역설했습니다.

130분에 걸친 부산시장과 시민 100명과의 대화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시민들은 부산시장의 뜨거운 열정과 자신감을, 부산시장은 시민의 든든한 신뢰와 지지를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부산을 너무나 사랑하는 한통속임을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1-06-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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