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우의 정년, 그에게 바치는 헌사
배우 박찬영 정년퇴임 기념
부산시립극단 고별무대 마련
이오네스코 ‘NoWhere’ 공연
- 내용
50대 후반, 부산을 대표하는 한 중견 배우가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립극단 배우 박찬영(58)이다. 개성 넘치는 외모와 선 굵은 연기가 인상적인 그는 부산시립극단 창단 멤버로 1998년부터 13년 동안 한 곳에 몸담아 왔다.
부산시립극단이 박찬영 정년퇴임 기념 ‘NoWhere’를 공연한다.그가 6월말로 정년퇴임한다. 준공무원 신분인 부산시립극단 단원들은 공무원 인사규정을 적용받아 만 58세가 정년이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부산시립극단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 한 중견 배우를 떠나보내며 부산시립극단이 고별 무대를 준비했다. 오는 13∼19일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제41회 정기공연 ‘NoWhere’에는 ‘박찬영 정년퇴임 공연’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시립극단이 배우 박찬영에게 헌정하는 작품인 것이다.
배우 박찬영.‘NoWhere’는 프랑스 부조리극의 대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작품 ‘끔직한 사창가’를 재구성한 작품. 지난 2009년 이오네스코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지금… 여기!’라는 타이틀로 공연했다. 3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면서 한층 탄탄해진 구성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바꿨다. 박찬영을 위한 작품인 만큼 주인공을 ‘박찬영’으로 설정, 그를 향한 오마주를 표현한다.
정년퇴임을 앞둔 주인공 ‘박찬영’이 우연히 로또에 당첨이 되자 지금껏 자기를 무시하던 동료들로부터 지나친 호의와 관심을 받지만, 그는 동료들을 비웃으며 사라진다. 박찬영은 그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단순한 일상들 속에서 만족감을 찾으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폐해져만 가는 자신을 발견하곤 현실의 부조리함을 개탄한다는 내용이다.
정년퇴임이라는 낯선 통과의례를 앞둔 배우의 소회는 어떠할까?
"그냥 과정이죠. 13년간 몸담았던 정든 시립극단을 떠난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정년퇴임한다고 해서 연극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니까요. 죽을 때까지, 부산의 연극팬들이 지겨워할 때까지 무대에 설 작정입니다."
‘NoWhere’는 시립극단 단원으로서의 배우 박찬영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 타이틀과 배우 박찬영의 정년퇴임의 만남은 절묘하다.
연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한 김지용이 맡아 무거운 주제를 관객과 소통하며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 균일 1만5천원. (607-3151)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1-06-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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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7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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