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해 주는 공무원·자장면 배달 의사 선생님”
생생 현장 - 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팀 봉사현장
부산시·의사회·약사회·한의사회·이미용학원 ‘자원봉사팀’ 결성
- 내용
“손에 이발용 가위를 든 부산시 간부공무원, 두 손으로 자장면 그릇을 들고 음식을 나르는 의사 선생님, 오래된 벽지와 장판을 걷어내고 집 단장에 한창인 공무원과 의사 선생님….”
부산시 공무원, 부산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한의사회, 이·미용학원 등이 힘을 합쳐 결성한 ‘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팀’이 지난 9일 사하구 괴정2동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팀이 봉사활동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부산시 복지건강국 박호국 국장은 지난 2004년 이용사 자격증을 따 봉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박 국장은 우리 주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박 국장은 자신과 의기투합한 부산시 공무원, 부산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한의사회, 이·미용학원 등과 함께 이른 바 ‘드림 봉사팀’으로 불리는 ‘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팀’을 꾸렸다.
박호국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이 어르신에게 이용봉사를 하고 있다.지난 9일, 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팀이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부산시 공무원을 비롯해 의사, 약사, 간호사, 한의사, 이·미용학원장과 원생, 중국집을 운영하는 요리사들이 오전 8시도되기 전에 하나둘 씩 사하구 괴정2동 주민센터로 모여 들었다. 40여명 정도 되는 봉사단원들은 4개반으로 나눠 1반은 의료, 2반은 이발, 3반은 집 개·보수, 4반은 급식 등 각자 맡은 역할과 구역별로 봉사활동 현장으로 달려갔다.
박 국장도 직접 가위를 들고 이발 봉사에 나섰다. 박 국장으로부터 몇 년간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다듬은 박덕자(66) 할머니는 “미용실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몇 년은 젊어지고 예뻐진 것 같다”며 박 국장의 두 손을 꼭 잡고 고마워했다.
쉴 새 없이 몰려드는 환자들에게 일일이 친절한 미소로 진료를 하던 의사 김홍일 씨는 점심시간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사들과 자장면을 배달했다. 한의사 김은정 씨도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 정성스레 침을 놓은 두 손으로 자장면을 날랐다.
봉사팀은 이날 괴정2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는 물론 주민 50여명에게 이발을, 집 1곳을 골라 장판과 도배를 새 것으로 깔끔하게 교체해 주었다. 형편이 어렵고 비용이 만만찮아 곰팡이가 피어도 장판과 벽지를 바꿀 엄두를 낼 수 없어 고민하던 최효경(70) 씨는 “봉사팀이 다녀간 뒤 새 집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팀은 앞으로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부산시가 선정한 행복마을 24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행복마을 대부분이 대표적인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따뜻한 손길이 그 어느 곳보다 필요한 곳이다.
부산시 박호국 복지건강국장은 “팀을 꾸리고 보니 봉사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추가로 팀을 꾸릴 생각”이라며 “병원장과 약사들을 초청해 강좌를 여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봉사팀은 선풍기나 세탁기 같은 가전도구를 기증 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1-04-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470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