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에서 음악·인문학 소통 꿈꾼다
정두환의 화요음악강좌 3년만에 부활
책방골목 르네상스 견인 음악가 시리즈 3월 시작
- 내용
- '정두환의 화요음악강좌'를 이끌고 있는 정두환 씨.
음악평론가 정두환 씨가 이끄는 '화요음악회'가 3년만에 부활했다. 지난 2007년 12월을 끝으로 문을 닫았던 '화요음악회'가 중구 보수동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에 둥지를 틀고 지난 1월25일부터 새롭게 출발했다. 새 출발에 맞춰 타이틀도 바꿨다. 새롭게 걸린 문패에는 '정두환의 화요음악강좌-좋은 음악, 좋은 만남'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음악'과 '강좌'와 '만남'이라는 방향성이 선명했다. 음악을 듣는 힘을 키우고, 음악을 통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소통이라는 의도가 슬며시 엿보인다.
주인공 정두환 씨를 만났다. 두 가지가 궁금했다. 돈 안되는(그는 '화요음악회' 운영을 위해 상당한 사재까지 쏟아 부었다) '화요음악회'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다시 시작한 곳이 왜 보수동(보수동책방골목)인가 였다. 그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말문을 열었다.
"보수동책방골목은 부산 문화의 아이콘입니다. 보수동에는 책이 있지 않습니까? 보수동책방골목은 부산의 인문학적 자산의 보고입니다. 시대정신을 담은 문학과 철학, 예술서적이 골목마다 넘치는 곳입니다. 보수동책방골목같은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보수동에서 화요음악회를 한다면 인문학과 음악을 잇는 길을 놓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새 화요음악회는 '이야기'가 늘었다. 이야기의 범주는 음악에만 그치지 않는다. 음악 이라는 기본 뼈대 위에 '세상 사는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음악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문학, 철학, 예술사를 건너 거대한 신화의 세계를 넘나들다 문득 일상으로 돌아온다. 음악을 통해 다양한 영역을 주유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말이다. 직설적이지만 화려한 언변은 강좌의 재미를 더한다.
다시 물었다. 왜 다시 시작했는가? 화요음악회에 대해, 보수동의 인문학적 가치에 대해, 음악에 대해 얘기하던 그는 잠시 침묵했다.
"운명이지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는 '미친거지(美親巨智)'를 꿈꾼다고 했다. 아름다움(예술)과 친하게 되면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뜻이란다. 아름다움이 이끄는대로 따라간 곳에 음악이 있었고, 음악이 이르는 길을 좇아가다보니 음악감상회가 있더라는 말. 3월부터는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를 시작한다. 3월 주제는 베토벤이다. 망각을 뚫고 부활한 화요음악강좌와 베토벤의 조우가 우연은 아닐 것이다.
'정두환의 화요음악강좌-좋은음악, 좋은 만남'은 매주 화요일 오후7시30분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4층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그저 음악을 듣고 싶은 이들, 음악의 부름에 따르고 싶은 이들의 발길이 닿기를 기다릴 뿐.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743-7650)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1-02-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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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6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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