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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의 기적, 물이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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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 다들 한번씩은 가보셨죠? 부산시민이라면 가보지는 못해도 생태하천으로 거듭나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을 겁니다. 온천천은 부산시와 인근 지자체가 지역 주민들과 힘을 합쳐 ‘다라이’로 흙을 퍼 나르고 꽃을 심어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이후 대표적인 시민쉼터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 온천천이 이번에는 2급수 맑은 하천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간 온천천 상·중·하류 5개 지점에서 수질을 측정했는데요. 수질이 평균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2.0ppm인 2급수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이 맑아져 다슬기나 달팽이 같은 서식생물도 많이 늘어났다고 하네요. 2급수는 당연히 1급수 다음으로 깨끗한 물이고요. 냄새가 나지 않고, 그냥 마시지는 못하지만 안심하고 수영이나 목욕을 할 수 있는 물이랍니다. 온천천에서 아이들이 첨벙첨벙 뛰어다니며 물놀이를 해도 안심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야말로 상전벽해고 ‘온천천의 기적’입니다.

온천천이 이렇게 맑아진 데는 혁신적인 발상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금정산에서 시작해 수영강으로 흘러드는 온천천은 너비와 길이에 비해 흐르는 물이 매우 적은 마른 하천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수량 부족 때문에 수질이 좋아질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던 거죠. 둔치를 아무리 멋있게 가꾸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깔끔하게 깔아놔도 깨끗한 물이 넉넉하게 흐르지 않으면 좋은 하천이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부산시는 온천천의 수량을 늘려 풍부한 물이 늘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고, 자체 정화능력도 키우기 위한 방안을 고심했습니다. 그 결과 낙동강 물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파이프로 낙동강 물을 끌어와 상류에서 흘려보낸다는 구상이었죠. 실제 지난 2005년부터 낙동강 물을 끌어와 온천천 상류 청룡교 지점에서 하루 3만5천t의 물을 흘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무모한 시도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결과는 다 아시다시피 배~리 굿이었습니다.

온천천은 낙동강 물을 흘려보낸 이후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낙동강 물을 흘려보내기 시작한 2005년에는 수질이 평균 BOD 5.5ppm인 4급수이던 것이 2년 뒤 2007년에는 평균 BOD 3.4ppm인 3급수로 좋아졌습니다. 이어 지난해에는 평균 BOD 2.0ppm인 2급수로 점점 맑아진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조사에서는 상류부터 청룡교 지점 0.8ppm, 남산본동교 지점 1.9ppm, 신암교 지점 2.0ppm, 금정구청 지점 2.1ppm, 세병교 지점 2.0ppm으로 각각 나타나 전 구간이 2급수로 나타났습니다.  

수면 위에 거품 같은 것이 뜨는 수질악화현상을 부영양화라고 하는데요. 그 원인이 되는 총질소(NT) 및 총인(NP) 등도 2005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45%와 73% 각각 줄어들었습니다.

온천천 물이 맑아지면서 하천 바닥에 사는 다슬기나 달팽이 같은 생물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상·하류 조사지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식생물종이 평균 23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식생물 역시 2005년 평균 2종, 2007년 평균 5종에서 대폭 늘어난 겁니다. 개체수도 조사지점마다 적게는 450개체에서 많게는 2천500개체까지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물플랑크톤 지표종도 2005년에는 5급수에서 볼 수 있는 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급수에서 볼 수 있는 종으로 변했다고 하네요. 정말 온천천 물이 맑아지긴 맑아졌나 봅니다.

온천천, 안가보신 분들 가보고 싶으시죠? 날씨 풀리면 꼭 가보세요. 또 다른 온천천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온천천은 아직도 변신 중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일부 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석을 쌓아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요. 하천 둔치에 ‘조선통신사 행렬’ 같은 테마별 벽화와 쉼터, 산책로를 만들고, 옛 빨래터를 재현하는 ‘온천천 종합 정비사업’이 올 봄 끝날 전망입니다.

온천천에 생활하수 유입을 막기 위한 하수관 정비사업도 곧 끝날 예정이라니 수질도 더 한층 좋아질 전망입니다. 온천천 물이 1급수 되는 ‘꿈같은’ 그날도 멀지 않은 것 같네요. 그러기 위해 작은 쓰레기라도 버리지 않고, 보이는 쓰레기는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1-01-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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