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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은 너무 겸손하다?

[기자 블로그] 2010년 11월8일 부산시 월요정책회의 스케치

내용

청량한 가을을 지나 이제 겨울을 향해 가는 11월 둘째 주 월요일. 어김없이 아침 일찍 정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오는 11일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부산시와 시민들도 함께 손님 맞이 준비와 대응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자는 다짐과 함께 부산에 2년 연속 유치한 G스타 대회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느낀 오늘 정책회의 화두는 ‘자부심’.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스스로 너무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일 때가 많은데요...사실, 안 된다 못 한다 부족하다...생각하면 정말 될 일도 안 될 때가 많죠. 회의 때 허남식 부산시장님과 실국장님들도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에 대한 자부심과 긍정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부산에서 크고 작은 국제 행사와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도시 브랜드 이미지도 상승했고,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시민들 모두 부산을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명품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누군가 ‘부산’의 자랑거리를 말해보라고 한다면 선뜻 답하기가 머뭇거려집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정말 부산의 자랑거리들이 많은데 말이죠. 산과 강, 바다가 있고 산해진미와 세계 최고의 시설들과 뛰어난 관광 명소, 화끈하고 정 많은 부산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 하지만 정작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왠지 부산은 뭔가 부족하고 발전이 없는 도시라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얼마 전 불꽃축제가 열렸을 때 대마도에서도 그 불꽃이 보여 일본 사람들이 많이 구경했다고 합니다. 외부에서는 불꽃축제의 규모와 아름다움, 그리고 구름처럼 몰린 사람들을 보면서 행사의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할 것 같다며 칭찬과 격려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쯤 되면 자랑 할만도 한데 우리가 너무 겸손한 것일까요? ^^

사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언론의 보도나 시에서 발표하는 여러 가지 통계자료와 평가를 들여다보면 우리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많습니다. 한 예로 공무원들 가운데 외국어 특기자를 선정할 때 일정한 테스트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특기자로 인정합니다. 엄격한 평가를 통해 우수한 외국어 특기자를 뽑다보니 그 수가 400명 정도라네요. 하지만 다른 시도의 경우 본인이 "할 줄 안다"고 대답하면 인정한다고 하네요.

결과적으로 외부에서 볼 때 다른 시도는 외국어 특기자가 1천명이 넘는데 부산시는 너무 작게 비춰지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부산은 '직원들이 실력 없는, 보잘 것 없는 도시'로 소문났다고 하네요. ㅜㅜ

R&D 지원예산의 경우도 부산이 전국 5위인데 언론에는 아주 적은 액수만 투자하는 것으로 보도가 됐죠.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결과 치에 대해 ‘아~ 하’하고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겠지만 매일매일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와 소식 속에서 한 발 늦게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동안 시민들의 마음속에는 우려와 걱정이 조금씩 쌓여가게 되는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듯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 스스로가 ‘부산’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엄격한 잣대와 기준을 적용하되 통계 자료들과 평가 결과 등을 분명히 이해시키고 투명하게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잘 한 것은 잘 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자부심을 갖는 자세도 중요하겠죠.

곧 G스타 대회가 열립니다. 전 세계 게이머들과 게임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 대회는 부산이 각고의 노력 끝에 작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유치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를 비롯 국내외 유명 게임업체와 게이머들이 대거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라는데요.

정부에서는 게임산업의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수조원, 수십조원으로 평가하고 있고, G스타 등 대회를 통해 우리 부산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관련 분야의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분명 클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대회를 통해 부산을 널리 알리고 우리들의 저력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이제 부산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들은 부산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났습니다.

또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5천명을 넘어섰고 유학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관광지에 가던 부산 곳곳에 외국인들을 자주 만날 수 있고 그들이 부산에 대한 매력을 이야기 하는 것을 심심찮게 봅니다. 외국인이 봤을 때도 부산이 매력 있고 배울 점이 있는 도시임에는 분명합니다. 부산의 강점을 살려 부산거주 외국인, 유학생 불편 없도록 지원센터나 실질적 서포트 체계를 마련해 더욱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부산을 자랑하고 알리는데 그동안 너무 소극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부산시와 시민들 모두 화통한 성격 속에 꽁꽁 싸매두지 말고 대범해지면 좋겠네요. 스스로 자랑하고 나서려니 어색하고 부끄럽긴 하겠지만 때론 ‘철판’도 필요하답니다. ^^

작성자
박혜빈
작성일자
2010-11-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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