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어쓰기 -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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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유쾌한 도전'이 16강에서 멈추고 말았다. 조금만 더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축구 인프라와 후진양성 시스템을 생각하면 조금의 그 차이가 실력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 앞서 조별리그에서 16강에 진출한 과정을 되새겨 보면 16강에 오른 것만 해도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4개 팀이 한조가 되어 상위 2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의 조별 예선에서는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매번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된다. 2승을 거둔 팀도 세 번째 경기 전까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두 경기만 치르고 2위 이상을 확정한 나라는 네덜란드와 브라질뿐이었다.
우리나라가 속한 B조만 해도 각 팀이 두 경기씩을 치르고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 두었을 때 우리나라가 16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를 두고 계산을 많이 했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이겼다면 2승1패로 승점 6점을 획득하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가 16강에 가는 길은 나이지리아를 큰 점수 차로 이기는 수밖에 없었다. 만일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와 비겼다면, 나이지리아를 이기거나 비기더라도 골득실, 다득점에서 우세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똑같이 1승1무1패의 승점 4점이었지만 조 3위로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3무나 1승2패를 하고도 2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운이 좋지 않으면 2승1패의 성적으로 3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마다 생각해 보는 '경우의 수'란 어떤 시행에서 특정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가지 수를 뜻한다. 한 개의 주사위를 던져 홀수의 눈이 나올 경우는 1, 3, 5의 세 가지이므로, 이때 경우의 수는 3이다. 동전을 던지는 경우 그 결과는 앞면, 뒷면 2가지 중 하나가 나온다. 이때 경우의 수는 2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10-07-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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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3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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