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100승’ 축하는 하지만…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 100승 대기록 달성
- 내용
롯데자이언츠의 돌아온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 선수가 지난 주 드디어 개인 통산 100승의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각종 매스컴에서도 축하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손민한 선수를 처음 본 것은 1992년 가을, 서울 동대문야구장이었습니다. 학과 수업을 마치고 찾아간 곳은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결승전이었습니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부산고와 서울의 배명고.
부산고는 당시 전국 최강의 실력이었습니다. 3학년인 손민한, 진갑용을 비롯 2학년에 주형광 등 그야말로 미니 청소년대표팀이라고 해도 좋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습니다. 결승전은 전문가 대부분이 부산고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심판의 여러 가지 석연치 못한 판정이 이어지더니 결국 우승은 배명고 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물론 심판의 판정은 순전히 제 기억 속의 판단입니다).
당시 배명고 투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이경필 투수인데, 당시에는 언더드로 투수였습니다. 이후 손민한 선수는 고려대에 진학합니다. 대학시절, 한 학년 위의 쟁쟁한 선배(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손경수 등) 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에이스는 언제나 손민한의 몫이었습니다. 그런 손민한이 프로진출을 앞두자 롯데는 또다시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지고 맙니다. 당대 최고 투수 손민한이냐, 10년에 한번 나온다는 포수 진갑용이냐는 선택을 놓고 고민 끝에 롯데는 손민한을 선택합니다. 물론 진갑용은 눈물 아닌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런 손민한이 프로 입단 13년 만에 통산 100승이라니….
손민한이 입단할 당시 저는 최소 200승 투수는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입단 초기 부상이 무엇보다 아쉬웠고, 100승 달성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손민한 선수, 아무쪼록 부상 없이 처음 기대대로 200승 달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파이팅….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09-06-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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