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대하듯 민원인 밝게 맞아
시민이 뽑은 `공무원 친절왕' 김종완 씨
- 내용
- "가족이 왔다는 생각으로 밝게 민원인을 맞고, 마음을 헤아립니다." 부산시민들이 부산광역시 1만5천여 공무원 중 `친절왕'으로 뽑은 시민봉사과 김종완 씨(50·행정7급)의 친절 비결이다. 하지만 그는 "말이 그렇지, 비결은 없다"고 말했다. 민원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바빠도 짜증만 덜 내면 누구나 욕먹는 공무원은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씨의 주 업무는 공인중개사, 간호조무사, 안마사, 자동차 등록원부 등 각종 면허증을 발급해주는 것. 2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담당 창구를 잘못 알고 찾아온 민원인에게는 `어느 엘리베이터를 타고 몇층에 내려, 어디로 가라'고 안내해준다. 안마사는 시각장애자임을 감안, 손을 잡아 자리에 앉히고, 다른 민원인의 양해를 얻어 먼저 업무를 봐주기도 한다. 각종 자격시험에 합격, 신규 면허증을 발급하러 온 시민에게는 "기쁘시죠"란 인사말도 건넨다. 항상 웃는 얼굴이다. 김 씨는 시민들이 `친절·불친절 신고센터'에 접수한 해당 공무원 중 가장 많은 4차례의 칭송추천을 받아 `친절왕'이 됐다. 4차례 추천이 대수냐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친절에 인색한 현실을 감안하면 그렇지 않다. 실제 지난 한해 부산시 구 군, 사업소를 통틀어 155건의 친절·불친절 공무원이 신고됐고 이 중 77% 119건이 불친절 공무원을 나무라는 내용이었다. 김 씨는 칠순의 노모가 위암말기 선고를 받고 수술도 못할 정도로 위독한 중에도 2년반동안 극진히 간호, 이웃의 칭송을 받았으며, 지금은 팔순의 부친을 모시고 부인, 3자녀와 함께 여섯 식구가 화목하게 살고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2-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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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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