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하수처리장 건립 더 이상 못 미룬다"
부산시 "꼭 필요한 시설" 공사 강행 ... 종교단체 반대 자제 당부
- 내용
- 부산광역시가 종교단체의 극심한 반발로 1년 이상 착공조차 못한 기장 하수종말처리장에 대해 지난 27일 전격 공사를 강행했다. 시는 이날 오전 기장군 기장읍 신천리 252 일원(기장군청 동쪽 9천194평)에 들어설 기장하수처리장 건설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철거용역업체 직원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철거반원과 한국천부교(신앙촌) 신도들이 실랑이를 벌이면서 여러 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8일 오전 기장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시는 기장군민의 숙원사업인 하수처리장의 정상적인 공사 추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데다, 법질서 확립을 통한 공권력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공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그동안 원활한 공사 추진을 위해 한국천부교측 대표들과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쳤으나 천부교측은 `성지'라는 이유로 하수처리장의 위치 이전만을 요구,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게다가 더 이상 공사를 늦출 경우 개별 건축물마다 정화조를 설치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기장지역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공사 강행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기장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그동안 `하수처리장 조기착공추진위'를 결성, 조기착공을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궐기대회를 여는 등 시급한 건립을 촉구해왔다. 기장 하수종말처리장은 기장지역에서 발생하는 하루 2만7천t의 하수를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시는 지난 2002년 8월 시공업체와 공사계약까지 맺었으나 한국천부교측의 공사 반대로 1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삽조차 뜨지 못한채 차질을 빚어왔다. 추진 과정 환경부는 지난 1994년 기장읍 신천리 신앙촌 정문 앞 부지에 하루 2만7천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을 결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천부교 신도들이 거세게 항의, 시는 1996년 신앙촌측과 협의해 건설예정지를 현재의 부지로 이전했다. 시가 한발 물러선 것. 시는 2000년 12월 현 예정지를 하수처리장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고시하고 2001년 12월 환경부로부터 공공하수도설치사업 인가를 받았다. 이어 2002년 8월 공사 및 감리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월 부산지방법원에 재결보상금 16억원을 공탁, 사실상 토지매입을 끝냈다. 신앙촌 신도들은 그러나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예정부지의 개인 땅을 73%까지 집중적으로 사들여 가건물과 방범초소를 짓고 공사장비 등의 진입을 막은채 장기농성을 벌여왔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1-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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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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