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노인에 훈훈한 생신상
금정복지관 매달 `생신잔치'식사 대접… 즐거운 한 때 보내고 생일카드에 내복 선물도
- 내용
- "혼자 사는 분들이라 그런지 생신상 받는 것을 어린애처럼 기뻐하시죠. 그런 모습을 보면 준비과정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답니다." 매달 부산시청옆 부산불교회관 2층 한정식당 `산촌'에는 조촐한 생신상이 차려진다. 생신상의 주인공은 가족 없이 홀로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금정구종합사회복지관이 생일이라도 챙겨줄 사람없는 외로운 노인들을 초대해 생일잔치를 대신 열어주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매달 이 훈훈한 잔치에 초대받은 손님은 80명, 오는 19일에 차려질 12월 생일상 손님은 박복윤(76·금정구 부곡1동) 조지연(83·금정구 서2동) 할아버지와 이명자(83·금정구 남산동) 할머니 등 9명이다. 초대장을 받아든 박복윤 할아버지는 "자기 부모 생일도 잊고 살거나 간단한 외식으로 때우는 것이 예사인데, 이렇게 내 생일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고맙다"며 초대장을 몇 번이나 읽어보았노라고 말했다. 복지관측은 아침 일찍부터 노인들을 직접 방문해 행사장으로 안내한다. 집에서 만든 음식만은 못하더라도 미역국에 불고기 잡채 김치 등 생일상을 식당에 특별히 부탁했다. 생일케이크도 자르고 노래도 부르며 하루나마 웃음을 찾게해 줄 계획이다. 이번달 선물은 두툼한 겨울내복. 복지관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어린이들이 만든 사탕목걸이와 생일카드도 준비했다. 조은정 사회복지사는 "아이들도 처음엔 생일축하카드 만드는 걸 마지못해 하는 눈치였지만 이제는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정성들여 카드를 만든다"며 "이번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어린아이들처럼 고깔모자도 씌워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금정복지관(532-0115)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12-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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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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