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물놀이, 2025 제1회 북항 SUP 페스타
- 내용
지난 8월 초, 부산 북항 워터프런트 일대는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으로 가득찼다. 부산항대교 아래 펼쳐진 바다 위를 따라 카약과 썹보드가 부드럽게 미끄러지고,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여러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은 마치 도시 한복판에 생긴 바다 놀이터 같았다.
직접 탑승한 '호비카약'은 무동력 페달을 활용해 양손이 자유로운 형태의 카약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금세 익숙해져, 북항 바다 위를 유유히 누비는 짜릿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패들보트, 수상자전거 등 다양한 수상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연인,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무리 없이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워터 액티비티가 중심이었지만 다른 프로그램 역시 준비되어있었다. 해질녘 명상 프로그램이 열려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물과 함께 고요함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또한 클래식 앙상블의 야외 공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비긴 어게인>이 상영된 찾아가는 영화관, 여기에 거리 버스킹,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 등 곳곳에 다양한 문화 요소가 스며들었다고 한다.
이번 ‘북항 썹 페스타’는 7월 25일부터 8월 6일까지 진행된 행사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다. 도심 속 바닷가에서 이토록 다양한 수상체험과 문화 프로그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도였다.
아직은 ‘첫 번째’라는 이름이 붙는 축제였기에 운영 면에서 개선될 부분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 더 큰 규모와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되길 바라는 기대감도 함께 남았다.
물놀이와 문화, 휴식이 함께 어우러졌던 북항 썹 페스타. 도심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물 위에서 계절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었던 특별한 하루였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서 또 다른 계절의 북항을, 또 다른 물의 표정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작성자
- 김동우
- 작성일자
- 2025-08-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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