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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새해소망

내용

갑자기 시작된 기침은 멈출 기색이 없었습니다. 


하차 벨을 누르고 버스가 정차할 때까지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기침은 주홍 글자처럼 낙인으로 찍힐 수가 있습니다. 


문득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가덕도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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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대항전망대 전경



인적이 드문 대항전망대에서 바다를 보았습니다.


사람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나름 인싸의 길을 걷는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삶이 더 익숙해진 탓인지 내 안의 온기도 많이 식었습니다. 


섬에서 사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개별화된 삶을 원하고 또 그렇게 사는 요즘, 나의 마음은 조금 위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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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의 나무


경자년의 세상은 365일 동안 겨울이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해류의 흐름대로 때론 천천히 때론 빠르게 움직이는 빙산이 이 사회에 즐비합니다. 


충돌만은 피하려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날이 선 눈빛도 가득합니다. 


해빙기가 오긴 할까요?


81번의 추위를 건너면 진짜 봄을 만날 수 있다는 구구소한九九消寒처럼 이제는 정말 봄이 올 만도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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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신항 전경

 

신축년에서 청신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조금 안심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신축년이 오면 나는 부지런히 봄을 살 것입니다. 


꽃도 사고 봄나물도 사고... 시장에 나온 첫 냉이와 달래를 된장찌개에 넣어 봄을 맛보고, 작년에 사서 입지 못했던 옷을 입고서 벗과 함께 대지의 기운을 느끼러 어디든 마음 편하게 외출할 것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정성을 다하고 싶습니다. 


신축년에는 꼭 그러고 싶습니다.  

 


작성자
이길녀
작성일자
2021-01-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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