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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변화와 재생을 꿈꾸는 2019 다대포 바다미술제

내용

  

(사진 : 다대포 해수욕장에 설치된 전시 작품들)


부산광역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지난 9월 28일 다대포 해수욕장 야외무대에서 2019 바다 미술제 개막식을 올렸다. 바다 미술제는 부산 출신의 전시기획자 서상호 감독이 전시감독을 맡았다. 주제는 ‘상심의 바다’이다. 전시는 다대포해수욕장과 해변공원, 다대 쓰레기소각장 일원에서 한 달간 열릴 예정이다. 


 

(사진 : 알록달록한 색상의 미술 작품이 설치돼 있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바다미술제가 열리는 것은 2015년, 201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출품작 대부분이 기성작품이 아닌, 해수욕장에 특정하고, 현장에서 직접 제작 및 설치되었다. 참여 작가 대부분이 작품 구상단계에서부터 다대포 해수욕장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특성들을 작품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사진 : 나무 위에도 작품이 설치돼 있어 자연과 미술이 합쳐진 하나의 예술 형태가 이루어졌다.)  


관람객이 좀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가와 작품 수는 줄이되 작품 규모는 대형화하였다. 수직적 설치 작품 위주에서 친환경적, 친인간적인 수평적 설치 작품으로 구성한 것이 관람자들의 시야를 즐겁게 하였다. 무엇보다 모래, 바람, 파도 등 자연환경들이 작품의 일부로 녹아들어 전시기간 내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사진 : 나무가 알록달록한 꽃 형상의 작품으로 꾸며져있다.)


전시 주제는 연인과의 이별에서 비롯된 상실감을 표현한 돈 깁슨의 노래 ‘상심의 바다(Sea of Heartbreak)’에서 착안했다. 바다를 자연환경, 생태, 삶의 터전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보고, 환경오염을 비롯한 동시대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쟁점들을 예술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시도하였다. 전시는 ‘상처의 바다’, ‘변화의 바다’, ‘재생의 바다’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12개국 35명의 작가가 제작한 21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진 : 작품명 '바다의 절규')


라오스 출신 작가의 작품 ‘바다의 절규’는 대나무, 황토흙, 짚으로 만든 인간의 귀를 닮은 형상을 비현실적으로 대형화한 작품이다. 얇게 조각낸 대나무 살을 이용해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황토와 짚을 섞어 만든 반죽을 얹어 만든 이 작품은 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전시 기간 동안 차츰 그 형태가 깎이고, 결국 뼈대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높이 3m의 커다란 귓바퀴는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밀려드는 파도소리와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소리, 소음 등 바다에서 들리는 복합적인 소리를 담아냈다.


 

(사진 : 작품명 '바다의 이야기, 바다의 서사')


‘바다의 이야기, 바다의 서사’는 필리핀 국적의 작가가 만든 작품이다. 작품재료는 대나무, 리본, 윈드 하프 등이다. 대나무 기둥 1,500여개에 1,100여개의 흰 리본과 대나무로 제작된 400여개의 위드 하프를 고정시켜 몰운대 방향 모래밭에 설치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과거 필리핀의 한 어촌마을에서 대나무기둥에 슬리퍼와 윈드 하프를 설치했던 ‘다잉’, ‘2003’을 기반으로 한다. 타갈로그어로 ‘다잉’은 애도, 비가, 또는 소금에 절인 생선을 의미하는 중의적인 단어이다. 무분별한 환경파괴, 무관심한 자연의 비극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 : 작품명 ‘어디로 가야하는가')


'어디로 가야하는가'는 한국의 이승수 작가의 작품이다. 작품재료는 시멘트, 해양쓰레기, 생활쓰레기 외 혼합재료 등이다. 이 작품은 인간에 의해 병들어가는 자연과 그것을 직면하고 해결해 나아가야 할 현시대 자연환경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 시킨다. 다대포 해변 산책로를 따라 해변의 정중앙으로 들어서면, 성인남성의 키와 비슷한 크기의 인간 군상들이 불규칙적으로 퍼져 서있다. 탁 트인 해변에서 작가의 군상들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며, 마치 군중들이 자리하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사진 : 작품명 ‘수통’)  


‘수통’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다. 작품재료는 페트병, 물, 염료, 조명 등이다. 지속적으로 수평과 색에 대해 연구해 왔던 이 작가는 이번 다대포 바다미술축제를 통해 한단계 더 나아간 작품을 선보였다. 물과 색은 주된 재료로 전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천여개의 각기 다른 색을 담은 페트병들은 수평선을 배경으로 균형과 조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까지의 작품은 정제되고 흐트러짐 없는 수평을 만들었다면, 이번 작품은 해변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자유로운 형태와 색감에 집중한다.

 

 

(사진 : 작품명 ‘수직물결’)


'수직물결'은 네팔 출신 작가의 작품이다. 부산시민들로부터 1,500여벌의 헌옷을 기증받아 실과 바늘로 엮어 108m 길이를 이어낸 태피스트리 형태의 작품이다. 작품의 주재료인 ‘헌옷’은 개인의 경험, 감정, 분위기, 아름다움 등을 함유하고 있는 대상이다. 인류사회의 연대기적 발전사의 상징이다. 이 헌옷 연결은 곧 인류의 연결로 간주하고, ‘수직물결’을 통해 관람자들로 하여금 흩어져 있는 개인이야기들을 연결하고, 그들의 감정적 가치를 전달한다. 


한편 '2019 바다 미술제'를 찾는 시민들이 지구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고,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받은 상처들이 자연과 인간 친화적인 예술작품들을 통해 치유되기를 바란다. 2019 바다 미술제는 9월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 휴일 없이 무료로 개최되며, 정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작성자
조분자
작성일자
2019-10-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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