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마을 수호목이 부산지킴이 나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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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민락동과 해운대구 우동을 잇는 수영교를 지나면 해운대 APEC나루공원이 반긴다. APEC나루공원은 2005년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 13차 APEC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하여 수영강변을 따라 조성된 도심속의 공원으로 여기엔 500살이 넘은 할배나무와 할매나무가 살고 있다. 팽나무 두 그루 할배나무와 할매나무는 가덕도 율리마을 수호신에서 부산지킴이 나무로 변한지 7년 된 나무로 부산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자라고 있다.
할배나무와 할매나무의 스토리텔링속으로 들어가 보자. 원래 부산 가덕도 천가동 율리마을에서 태어나서 자란 500살이 넘은 팽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었다. 율리마을 주민들에게는 등대 역할뿐만 아니라 키조개, 백조개 등 어획량이 넉넉해 어려움 없이 살도록 보살펴 준 나무로 유명하다. 마을 잔치가 있을 때면 술 한 잔 뿌리고 마을 잔치때는 술자리 장소였단다. 하지만 가덕도에 신항만 배후도로 건설공사를 하면서 뽑힐 위기에 처했다가 주민들의 요구로 2010년 3월 나루공원에 옮겨져 왔다. 2010년 2월 29일 시작된 수송 이식작업은 두 척의 바지선, 대형 트레일러, 굴착기, 크레인 등이 동원된 대역사로 25시간이 뒤 30일 오전 8시에 완료하였을 정도다. 고향의 흙을 가지고 와서 정성스럽게 보살핀 결과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탈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 부산지킴이 나무로 우뚝 서 있다.
팽나무 두 그루가 고향을 떠나 APEC 나루공원에 자리 잡기까지의 스토리를 담은 ‘할배나무와 할매나무의 이야기’ 표지판이 설치되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500년 동안을 살아왔던 가덕도 고향을 떠나 해운대 수영강변의 나루공원으로 이사 온 할배·할매 팽나무가 부산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율리마을의 서운함을 지우기 위해 3년 후 할매나무에서 채취한 종자들을 마을에 심었다고도 한다. 할배나무와 할매나무가 부산지킴이 나무로 1000여 년 동안 살기로 기원해 본다.
- 작성자
- 김홍표/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10-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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