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품을 발견하다, 선조들의 일상을 발견하다
마음을 움직이는 소품들로, 견문의 폭을 넓히는 부산포 민속박물관
- 내용
6월 24일 토요일, 퇴근 후에 서면에 위치한 부산포 민속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위치는 서면 준코 빌딩에 있습니다. 주말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놀러 나왔더군요
저도 견학이 끝나고 친구와 맛있는 것을 먹으려 약속도 잡았고, 야간에 다닐 학원도 알아볼 겸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입구에 들어왔습니다. 5층이 전시실, 4층은 사무실입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요. 명절, 신정, 월요일을 제외하면 09시부터 18시까지 전시를 합니다. 그만큼 시민들에게 오픈이 되어있죠.
도심 한가운데, 특히 부산의 대표 번화가인 서면에 위치한 박물관은 저도 처음 보았습니다.
부산포 민속박물관은 사라져가는 전통 민속 소품들을 한 곳에 모아서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해서 2006년에 개관되었습니다.
부산포 민속박물관은 한국 전통 의식주 문화를 중심으로 전시됩니다. 위에 보시는 혼례복장을 비롯하여
농사와 수산업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이 있습니다. 민속박물관이라고 하면 경제, 정치, 군사 같은 다양한 분야의 특이한 물건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요. 부산포 박물관의 도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많았습니다.
안내원님께서는 시민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박물관의 지향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위에 보시는 장비는 ‘베틀’입니다. 무명, 비단, 삼베 같은 피륙을 짜는 것으로 직조기 같은 원리인데요
우리 조상님들은 과학적인 원리로 이 장비를 만드셨습니다. 도투마리에서 풀려나오는 날실을 잉아로 윗날과 아래 날로 나누고, 그 사이에 북으로 씨실을 넣은 다음 바디로 조입니다. 다시 발로 신끈을 당겨 용두머리를 움직이면 눈썹줄에 매어있는 잉아가 들리면서 윗날과 아래 날이 바뀌고, 또 그 사이에 북으로 씨실을 넣고 바디로 조이기를 반복하면서 피륙을 짰습니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굉장히 효율적인 의복 제작장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림으로 보면 이해하기 참 쉽죠?
다림질을 하는 인두, 솥, 옷을 잘 손질하는 방망이까지...... 우리는 전기다리미를 쓰지만, 옛날에는 이렇게 수작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 것을 보니 어머님들께서 얼마나 정성스럽게 일하셨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반들의 집에 놓인 병풍과 각종 소품들입니다. 백자, 책, 등 사극에 나온 그대로이네요. 단정한 느낌이 듭니다.
담뱃갑과 안경이군요. 19세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영상물을 보신 분이라면 돋보기안경과 담배를 보셨을 겁니다.훈장님이나 관료들이 책을 볼 때 뻐끔뻐금 담배를 피우고,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을요.
저도 모르게 그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은 전통화살과 화살통입니다. 임진왜란 전까지 한반도에 존재하던 국가들의 주무장은 활이었습니다.예를 들어 고려 말, 이성계의 사 불가론을 보면 “고려군의 주 무장은 활인데, 여름철에 전쟁을 하게 되면 활을 지탱하는 아교(풀)가 녹아서 화살을 날릴 수 없으니 이번 요동정벌은 굉장히 어렵습니다”라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임진왜란 몇 달전까지도 북방의 여진족을 진압할 때 유용하게 각궁과 편전을 사용했죠.
하지만, 7년간의 왜란을 통해 활을 중심으로 한 전술은 문제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활의 군사적 비중이 굉장히 줄어들었습니다. 활은 군사적인 용도로 쓰일 뿐 아니라 양반들의 정신수양과 체력단련 등에 다양하게 쓰였는데요.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몸의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통연과 윷놀이입니다. 어릴 때 참 많이 했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운동장에서 가오리연을 날린 적이 많았는데요. 가오리 연은 실을 잡고 달리면 금방 날아서 참 편했습니다. 요즘은 연의 자리를 드론이 대신한다더군요.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위에 보시는 놀이기구는 ‘투호’입니다. 일정한 거리에 서서 투호 통에 화살을 던져서 누가 더 많은 수를 넣는지 내기하는 놀이입니다. 과거에는 양반, 궁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했죠. 원래는 중국 당나라에 성행하던 놀이로서 백제나 고구려에서도 이 놀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영화 ‘적벽대전2’ 전반부에 주유, 유비 3형제가 투호놀이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격이 치밀하고 꾀가 많은 주유는 조금을 던져도 통에 다 들어갔지만, 성격이 괄괄한 장비는 통째로 화살을 던져도 안 들어 갔습니다.
저도 해봤습니다. 1개 빼고 나머지는 다 넣었습니다. 꽤 재미있더군요.
마지막으로 본 사진인데요. 50년대 이후의 식습관과 민중들의 식생활을 알 수 있는 칸이었습니다. 큰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대화에서나 들어보던 내용인데요.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어른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감사함이 들었습니다.
올해의 소원성취를 적어 올리는 체험칸인데요. 광안리 어방축제에서 매다는 종이처럼 각자의 소원을 매달아 올렸네요. 저 역시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곳은 부산시 지원 사업으로 토요 전통문화체험교실이 열립니다. 오시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하기 때문에 메일과 전화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체험비는 매우 저렴합니다. 한지 만들기, 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즐거운 주말, 서면에서 놀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좋지만 잠시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박물관의 운치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 작성자
- 윤홍찬/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07-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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