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부르는 공간, 부산과학체험관
눈높이에 꼭 맞는 다양한 체험장
- 내용
6월 17일 토요일, 자격증 시험을 치르고 즉흥적으로 떠난 부산과학체험관
지하철 1호선 초량역 6번 출구로 나옵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크고 디자인이 멋있습니다. 역에서 5분만 걸으면 돼서 접근성도 좋고요.
출입구로 다가서면 지구본 모양의 디자인이 있습니다. 3월에 갔던 기장 부산과학관과는 약간 달라 보이는 외형인데요. 자동문 옆의 자판기에서 티켓을 끊고 들어갑니다. 드디어 체험이 시작되었군요.
체험물마다 원리를 쉽게 녹여내었고, 그것과 관련된 직업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견학했던 게 유익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안내판을 보고 견학 계획을 세웁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
자기장 모형, 테슬라코일, 회로 도면, 굴절 등을 알 수 있는 이곳. 빛과 전자기 체험존입니다.
모든 체험존마다 안내원들이 계셔서 기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실험을 도와주십니다.
이것은 ‘빙그르르 돌아가는 얼굴’인데요. 거울에 의한 반사각과 회전각에 따라 사물의 모양이 다르게 인식되는 것을 체험합니다.
파동에 관련된 장치인데요. 눈은 거울로 들어가는 빛을 보는 게 아니라, 통과되어 나오는 빛을 봅니다.
그렇게 때문에 얼굴이 찌그러져서 보일 수 있고, 틀어져서 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파동에 대한 학습내용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대학교까지 쭉 이어집니다.
자연대, 공대로 진학하신 분들이라면 2학기 일반물리학에서 파동에 대한 실험을 해 보셨을 겁니다.
맨 왼쪽에 있는 도구는 ‘물도 렌즈가 될 수 있을까요?’입니다. 답은 뭘까요?
정답은 됩니다.
이 기구는 물이 담긴 공 모양의 장치를 이용해서 볼록렌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볼록렌즈는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온한 형태이며, 볼록렌즈에 들어간 빛은 렌즈의 경계면에서 굴절하여 한 점에서 모이게 됩니다. 둥근 모양의 물방울은 볼록렌즈의 역할을 하므로 동일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볼록렌즈는 자동차 미러에도 적용됩니다.
그 옆의 기구는 ‘물방울이 떨어질 때의 모습은 어떨까요?’입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을 1초당 수만 장에서 수십만 장을 찍을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로 순간 촬영하여 물방울이 물에 떨어질 때의 변화를 여러 모습으로 비춰줍니다. 사진 연속 촬영이 생각나네요.
맨 오른쪽의 기구는 ‘악몽 같은 농구’인데요.
프리즘 모양의 렌즈를 이용해서 사물을 보면 프리즘이 빛을 굴절시켜 농구 골대의 위치를 제대로 알 수 없게 만드는 기구입니다. 렌즈를 보면서 골대 안으로 공을 넣으면 됩니다.
이 기구..... 사람의 승부욕을 끌어올립니다. 아무리 던지고 던져도 들어가지 않더군요.
‘유리관 속의 오로라’입니다. 음극에서 나온 전자의 충돌에 의해 발생하는 기체 분자의 전리 현상을 통해 오로라가 형성되는 원리를 알 수 있습니다. 기체 분자의 전리로 일정한 모양의 발광이 생기고 이것이 자기장에 반응합니다. 특유의 자줏빛 방전 색과 스펙트럼을 나타냅니다. 막대를 떼고 붙이면 색깔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신기하죠?
음파와 지구 생물에 대해 알 수 있는 3층 체험존으로 가보겠습니다.
주말을 맞아 초등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왔는데요. 체험기구마다 아이들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장난감처럼 생겼지만, 저안에 굉장한 물리, 생물적인 원리가 숨어 있답니다.
오르간처럼 생긴 ‘소리를 잡아라’ 코너
관의 길이와 실내에서 발생하는 소리 중에서 공명하는 소리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실험입니다.
각 튜브의 길이가 다르므로 각각 다른 길이의 소리 파동을 잡아서 들려줍니다.
길이에 따라 소리의 굵기와 높낮이가 정말 달랐습니다. 군대에서 쏘는 총도 마찬가지입니다.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 소총과 대물용 저격총은 소음의 강도와 그 여진이 확연히 다릅니다.
‘피아노 줄의 비밀’코너입니다. 악기는 관이나 현에서의 진동으로 정상적인 소리를 만드는 장치인데요
정상파의 파장을 적절히 조절하면 음파의 높낮이가 바뀌므로 소리가 달라집니다. 정상파는 전혀 진동을 하지 않는 마디라는 부분과 원래 파동의 진폭의 두 배로 진동하는 배라는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때 스트로브 조명을 조절하면 달라지는 주파수의 정상파를 눈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저도 현을 눌러봤는데요. 단단하면서도 탄력 있는 선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옵니다.
악기사가 수리해줄 때 말고는 악기의 내부를 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렇게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4층으로 이동하면서 본 그림들입니다. 층마다 이동하는 통로에 그림을 걸어두는데요. 빈 공간을 활용하고, 창의적인 그림을 배치한 세심함이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4층 수학, 역학, 융합관입니다.
‘구슬 달리기, 승자는 누구일까요?’ 코너입니다. 빗면에 만들어 놓은 두 가지 경로를 따라 굴러내려가는 공의 운동을 관찰하는 장치입니다. 운동에너지, 위치에너지의 원리를 나타냈는데요. 저도 두 구슬을 동시에 굴렸습니다. 어느 구슬이 먼저 도착했는지는...... 직접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뱀모양을 만들어보자 1,2’ 코너입니다.
추의 길이가 다르면 주기가 달라지는데 이를 이용해 추의 길이를 달리해서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양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기구는 진자운동을 이용한 것인데요.
진자는 추를 실에 매달아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왕복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입니다. 이 기구에 있는 추들의 진동수가 다르기 때문에 같이 움직이지 않고 다양한 모양을 만들며 운동을 합니다.
직접 돌려보니 원리를 알 수 있더군요
‘가장 쉽게 움직이는 도르래는 어느 것일까?’ 코너입니다.
고정되어 있는 도르래는 방향만 바꿔서 힘이 그대로 들어가지만, 움직도르래는 반 정도의 힘이 들고 여러 개의 도르래와 축바퀴를 사용할수록 물체를 들어 올리는데 필요한 힘이 줄어듭니다.
우물이나 수원화성 공사에서 알 수 있듯이 도르래는 힘의 방향을 바꾸거나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내는 장치입니다. 단순하게 사람이 돌과 자재를 나르는 것보다는 바퀴의 힘을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높은 곳으로 물체를 이동시킬 수 있는 발명품이죠.
제가 직접 들어봤지만, 결코 만만한 기구는 아니었습니다. 물체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오고 다시 떨어지더군요
마지막으로 이곳은 ‘뚝딱뚝딱 공작실’입니다. 관과 블록을 연결해서 벽의 빈 공간을 채우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구슬을 내려가는 장치입니다. 미국 만화가의 아이디어에 착안한 장치인데,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만든 기계입니다. 효율이나 과학원리 보다 재미로 만든 것이죠.
견학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본 벽화입니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 문과를 나왔지만, 공대를 졸업했습니다. 학교생활이 험난하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어서 그만두고 싶었지만 어릴 때부터 꿈꿨던 무언가가 저를 이끌어주었기에 졸업을 했지않나 싶습니다. 덕분에 현업에서 일하는데 필요한 기초 공학 상식은 가지고 있습니다. 기장의 부산과학관이 공과대, 의학 중심의 체험관이라면 이곳은 자연과학, 수학에 관련한 체험관이었습니다. 편리한 교통망과 도심지에 있어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수학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시기 원한다면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친절한 안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여러분들을 맞이해 주실 겁니다.
- 작성자
- 윤홍찬/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06-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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