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다리 건너고 돌개구멍 만나는 곳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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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걷기 좋은 코스는 역시 ‘이기대도시 자연공원’이다. 용호동장자산(해발 225m)은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영도태종대, 동구수정산, 백양산, 장산, 멀리 금정산, 국제금융 빌딩, 광안리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은 물론이고 일본대마도가 보일정도로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바다와 접한 이곳은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즐기러온 도시의 자연 속 보물창고이다. 동쪽은 기기묘묘한 바위절벽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움을 나타낸다. 서쪽은 울창한 소나무군락지가 자리매김한다. 산과 바다 그리고 인간이 만나는 곳이다.
해안 산책길을 걷노라면 구름다리 다섯 개 총 127m를 건널 수 있다. 현수교로써 해안 절벽을 가로 질러 탁 트인 조망이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다. 이것뿐인가? 동해에서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해안가와 맞닿는 자갈소리는 어느 악기가 이보다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을까.
이기대 지질탐방로를 걷노라면 해안가에 공룡발자국과 같은 둥근 모양의 웅덩이들이 여기저기서 발달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것은 바위의 빈틈에 들어간 자갈이나 모래가 오랜 파도와 바람에 의해 회전하면서 조금씩 바위를 깎아내어 만들어진 것으로 해양 ‘돌개구멍’이라고 한다. 수만 여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흔적이다.
이곳 어울 마당은 걷기 마니아들이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친한 사람끼리 앉아서 점심을 먹는다. 마당주변에 있는 가게 주인은 사람들은 많이 왔는데 아무것도 싸주지를 않는다고 푸념이다. 필자는 막걸리 한 병하고 안주를 싸서 근처 식탁에서 동해바다 겨울풍광을 즐겼다. 바닷가 갯바위는 강태공이 세월을 낚고 있다.
이기 대 해안산책길을 걸으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곳이 너무도 많다. 필자도 걷는 도중 많은 사진을 휴대폰카메라에 담았다. 오늘 같은 날은 사진을 찍기 좋은날이라고 한다. 먹는 것이 남고 사진이 추억을 남겨준다.
한편 이기대의 유래는 예로부터 아름다움을 떨쳐온 편평한 수십 개의 바위가 해면에 돌출되어 흠사 거북이가 바다에서 해안으로 기어오르는 풍광을 자아낸다. 일출 및 일몰시 주변의 바다와 바위들이 조화되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곳 지명의 유래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 성을 함락시키고 경치 좋은 이곳에서 축하잔치를 한다. 왜장에게 술을 많은 량을 먹이고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떨어져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수영의 두 기생이 이곳에 묻혀있어서 이곳을 이기 대라는 지명의 학설이 가장유력하다.
- 작성자
- 황복원/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01-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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