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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핵시대에 가져야할 성숙된 시민의식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첫 번째 인문학 특강

내용

최근 북한의 핵실험 뉴스, 양산지진대와 고리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요소. 우리가 사는 한반도와 도시 부산은 핵에 대한 이야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시점에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2016 시민인문학 특강으로 “근대를 만나다”를 개최했다. 특히, 10월26일 특강에는 부산대 여성연구소 전임연구원인 김인선 강사를 초빙했다. 주제는 “1945년 미국의 원폭투하 결정과 핵시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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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겐’ 만화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1945년 4월의 히로시마가 배경이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일본. 일상화된 전쟁의 현장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공습경보가 울리고, 하늘에서 날아오는 폭탄과 총탄으로 인해 바로 이웃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죽어나가기도 한다. 미군의 일본 진격이 예상되면서 마을마다 사람들이 모여 죽창훈련을 하고 있으며, 어린 학생들까지 무기제조에 동원된다.
 

아이들의 천진함마저 “천황폐하를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언제든지 죽을 각오”로 바뀌었고, 선생님으로부터 “군인 아저씨께 미국군과 영국군을 많이 죽여 달라고” 편지쓰기를 강요받는다. 그야말로 ‘광기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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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를 종식시킨 사건이 미국의 히로시마원폭투하였고, 그것은 인류사회에 핵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광복을 기다리는 우리 민족에게, 일본본토 침공을 예상한 미군병사에게 원자탄은 확실히 전쟁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원자탄에 노출된 사람들에게는 고통의 시작이었으며. 대략 35만명의 원폭피해자들에게 전쟁은 현실적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미국이 일본에 핵을 투하한지 70년이 흘렀다. 올해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를 방문해 핵 없는 세상 만들기를 천명했다. 미국정부는 이 행보가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것에 대한 ‘사죄’가 아니라 원폭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명 미국이 극비리에 진행했던 ‘맨해튼 프로젝트’, 이는 전쟁을 통틀어 가장 잘 유지된 비밀이었다고 한다. 원폭투하에 대해, 50년대 군사적 이유에 의한 ‘정통론’과 60년대 외교적 이유에 대한 ‘수정론’이 대비를 이룬다. 조기종전과 인명구제(큐슈침공 미군 50만희생 예상)에 대한 이유는 이후 소련을 견제하고 전후세계질서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외교적 이유로 재조명된다. 꼭 원폭투하가 필요했을까? 당시 일본내각의 교체로 평화협정이 타진되고, 소련이 대일선전포고를 한 직후며, 원자력 위력이 입증된 후라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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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중요한 이슈는, 1945년 원폭투하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수 만명의 한국인이 죽고 부상당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쟁 종식을 위한 최종적인 전쟁행위가 일본의 지배로부터 해방을 바라고 있던 바로 그 사람에게 영구할 불행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는 질문이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1945년 히로시마에는 5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폭심지에서 2~3킬로미터 이내 지역에 집중으로 살고 있었다고 추정하고, 나가사키는 대략 3만명 정도의 한국인의 추정한다. 히로시마에서는 5만명 정도의 한국인 피폭자가 있었고 이중 3만명이 즉사하거나 이듬해 사망했다. 나가사키에도 2만명의 사상자가 있었는데, 절반이 즉사하거나 몇 달 후 사망했다.

 
체내에 들어온 방사능은 방출이 불가하여 유전적 영향까지 이르고, 2만 여명의 2·3세대 피폭자 자손들에게는 사회에서 결혼과 취직 등에서 불이익이 두려워 자신이 피해자 가족임을 숨기면서 힘들게 살고 있는 현실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끔찍한 무기였던 원자탄, 1945년 7월 16일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서 최초 핵실험이 성공 했을때, 참관했던 사람은 “지구의 종말을 나는 보았다”고 탄식했다. 그 실험은 곧 그해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8월 9일 나가사키로 이어진 것이다. 한반도의 비핵화선언은 더 이상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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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와 수강자 사이에도 열띤 토론이 오갔다. 일본이 자신들이 원폭피해자로서 평화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나가사키를 관광 외교 상품화 시키는 것도 문제이다. 우리민족과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 입힌 가해국의 입장은 침묵한 채, 원폭피해로 입은 자신들의 억울함만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게 일본에 끌려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살게 되면서 피폭당한 한국인들과 그 후손들에 대한 정당한 조명과 보상이 우리시대에는 과연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이번 일제강제동원 역사관의 첫번째 인문학강좌를 참관하며, 우리시대의 거대한 이슈들을 보게되고 특히 핵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사회의 책임의식을 느끼게 된다. 11월에는 오선영 소설가를 초빙해 “소설 〈혈의 누〉를 통해본 이인직의 문명론”을 강의가 예정되어있다. 

작성자
김광영/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6-10-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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