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뿌려진 삐라가 28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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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뿌려진 삐라가 무려 28억장이나 된다고 한다. 포탄이 쏟아지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급박한 상황에서 왜 그렇게 많은 삐라가 뿌려진 것일까. 그리고 그 삐라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일까.
9월 13일부터 임시수도기념관 전시실에서 '삐라, 적의 심장에 종이폭탄을 뿌려라' 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의 의미를 당시에 뿌려졌던 삐라들을 통해서 재조명해 보자는 것이 기획의도라고 한다.
한국전쟁 때 뿌려진 삐라가 28억장이나 된다는 사실은 무척 놀랍다. 이 중에서 한국과 유엔군이 제작한 삐라는 660여종류의 25억장이고 북한과 중국이 제작한 삐라는 367종류의 3억장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전쟁 때 왜 이렇게 많은 삐라가 뿌려진 것일까. 한국전쟁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서로 대립한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단지 무기만으로 싸우는 물리적 전쟁만이 아니고 심리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이 참가하여 국제전으로 확대되고 정전협정이 시일을 끌면서 심리전은 더욱 가속화 되었는데 이 심리전의 대표적 매체가 바로 삐라였던 것이다. 아마도 요즘 같으면 인터넷이나 SNS 같은게 그 역할을 대신하지 않았을까 싶다.
뿌려진 삐라의 종류들을 살펴보니 북진정책과 군사작전 등 전쟁의 상황을 알리는 삐라, 폭격전 민간인들에게 군사시설이나 병참에서 떠나라고 경고하는 경고삐라, 귀순포로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삐라 들이 있었다.
삐라의 내용은 적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귀순을 유도하는 것, 전의 상실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많았는데 이를 위해서 의식주에 대한 원초적 욕구를 자극하거나 고향에 남겨진 가족들의 곤경을 상기시키고 이간질, 폭로, 비방으로 내부갈등을 유발시키거나 신념에 대한 의구심,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66년 전에 발발한 한국전쟁 때 뿌려진 삐라들을 보면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야기되는 현재 우리의 상황이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것 같다. 이 전시회는 12월 18일까지다.
- 작성자
-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6-09-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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