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골장터 이야기가 지줄대는 오시게 시장
- 내용
2, 7일날에 지하철 노포동역에 내리면 오시게 시장을 만날 수 있다. 부산, 울산, 양산 등 인근 지역에서 온 장꾼들과 화점·마트에서 느끼지 못하는 인정과 물건을 사러온 여인네, 막거리 한 잔 걸치러 오시는 어르신들이 어우러져 장터가 바로 축제의 장이 된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구석구석은 인산인해다. 원래 오시게시장은 ‘까마귀가 많이 사는 까막고개’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하여 조선시대는 동래시장에 있다가 부곡동, 구서동, 노포동으로 이전한 시장이다.
밭에서 직접 채취한 깻잎, 머위 잎을 손질하는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요즈음 장사 잘 됩니까?” 물으니 “예전보다 못하다며 사람보는 재미로 나온다.”며 싱글 웃어 보인다. 시장 안으로 더 들어가면 미꾸라지, 잉어, 개구리 등 보양식을 파는 곳이 많다. 조선시대 대장간인양 각종 과도와 칼, 농기구 등이 있다. 오시게장의 매력이라면 뭐니 해도 5일장의 특별메뉴인 부산만의 막걸리와 국밥이다. 언덕배기를 조금 올라서면 부산종합터미널과 오시게시장을 뒤덮은 파라솔이 하나의 경치를 선사하며 또 다른 곡류, 가축, 약초 세상이 펼쳐진다.
오시게장은 노년층이 많이 찾는 시장으로 시골장터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어르신들이 모일 수 있는 지하철역 근처이면서 부담없이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장소다. 사람이 그리워, 정다운 사람 향기가 손짓하여 대형마트를 제쳐놓고 오시게 시장으로 놀러오는 그리운 여름철 시장이다.
- 작성자
- 이정례/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6-07-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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