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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마을기업 ‘죽림공동체 협동조합’ 할머니표 식품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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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동구초량동 그러니까 부산역 건너편 초량전통시장 옆을 지나 올라가면 중국에서나 볼 수 있는 절 이름 ‘소림사’사찰을 만난다. 사찰 앞 갈림길 전봇대에는 안내간판 세 개가 붙었다. 그 중 하나가 죽림공동체이다. 죽림이라는 상호명은 아주 오래전 이곳에 대나무가 많이 살고 있었다고라고 죽림竹林공동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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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간판이 가리키는 골목길을 따라 180m 올라간다. 부산항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초량동 산복도로. 산비탈 마을을 실핏줄처럼 이어주는 골목길에서 도란도란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어르신들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달동네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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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집 한 체에 고풍이 묻어나는 온갖 좀 어설프지만 또박또박 적은 한글 솜씨가 눈에 들어온다. 울도 담도 없는 집 현관 겸 안방 혹은 어르신들의 작업장으로 활용하는 7지구 마을거점 ‘죽림공동체’라는 간판이 달린 집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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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찾아간 날은 할머니 두 분이 서로 이바구를 주고받다가 필자가 카메라로 주변 경관과 ‘뻥튀기’ 쌀 과자를 찍는다. 현관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할머니 한분이 말을 붙인다. 사진 잘 찍어 가이소, 라는 경상도 사투리에 정감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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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신은 체 툇마루에 걸터앉아 할머니에게 티 안 나게 하나씩 물어봤다. 그런데 할머니는 익숙하다. 알고계시는 모든 걸 말씀해 주신다. 어디서부터 대화를 할까 하다가 회원이 몇 명부터 작업 과정과 건물소유자 그리고 뻥튀기를 하려면 기계가 있어야 하는데 구입은 어떻게 했는지 모든 것이 수수께끼 풀리 듯 술술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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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과정은 할머니들의 태생이 시골이라 단술(요즘 말 식혜)한 그릇에 1,000원이라는 글을 보고 할머니 단술 한 그릇주문하고 천원을 드렸다. 그리고 할머니로부터 들은 답은 건물은 부산시소유이다. 뻥튀기는 지자체에서 구입하였다. 회원은 6명으로 자기 볼일이 있는 사람은 철저히 자기 일을 하면서 마을회관처럼 나와서 만들어 놓은 뻥튀기가 떨어지면 작업장에 나오신 할머니가 재고를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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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죽림공동체 할머니들은 농촌가게와 같이 상품을 갖추진 않았다. 할머니들이 순수 우리 쌀로 직접 뻥튀기를 하고 쌀 박산을 만든다. 할머니들은 50년 이상 이 마을에서 살아온 마을 지킴이어르신들이다.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가게 안쪽에는 할머니들이 손수 만들었다는 청국장, 조청, 된장, 강정, 탈모방지 비누가 진열되어 있다. 판매 수입은 모두 독거노인 돕기와 경로잔치 비용 등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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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대화를 한 할머니가 필자에게 하신 명언을 소개한다. 젊어서 돈 못 벌고 숫자만 올라가 버렸다, 라고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 요즘 젊은 사람들 귀담아들어야 한다. ‘수입은 정년이 있는데 지출은 정년이 없다‘ 나이는 아무리 빼도 빠지지 않는다, 라고 하시면서 39년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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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은 늦게나마 마을 공동체에 봉사하는 기쁨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항상 마음만은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몸이 안 따라주니까, 자원 봉사하는 것처럼 죽림공동체가게에서 오늘도 부지런히 건강을 챙기면서 뻥튀기는 제발 정년이 없었으면 하신다. 초중등학생들의 체험학습을 가면 좋은 경험을 쌓고 올 것으로 기대해도 좋습니다.



작성자
황복원/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6-06-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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