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사수하라
-고은 미술관 강용석 사진전
- 내용
강용석 <부산을 사수하라> 2015년 부산곳곳을 누비며 찍은 73점의 작품들. 한국전쟁 이후에 부산의 모습을 카메라 앵글로 담아내었다. 고은미술관에 걸려진 그의 사진들. 백제예술대학 교수인 그가 부산에 와서 낯선 이방인의 시선에서 또한 동시대를 사는 같은 한국인의 관점에서 부산을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보게 해준다.
미 8군 사령관 워커중장이 한국전쟁의 마지막 방어선에서 내린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라!'는 명령에서 작가는 작품전 제목을 따왔다고 한다. 한국전쟁이후 부산을 포함한 낙동강 이만의 사람들과 삶 주변에 여전히 잔존하는 전쟁의 긴장과 안도의 감정 그 혼돈의 흔적을 작가는 왜 추적하러 간 것일까?
흑백사진 하나하나가 말없이 이야기를 걸어온다. '부산'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내게는 풍경 하나하나가 익숙하면서도 또한 낯설게 느껴진다. 침묵의 공간, 하지만 순간을 잡아낸 찰나의 사진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어떤 힘이 있다.
73점의 나열된 흑백의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긴장과 불안 숨겨진 공포의 무의식적 꿈틀거림을 발견한다. 그러면서도 이완과 안도 무감각의 이중적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은 한국전쟁당시 민족의 마지막 보루였다. 이곳을 지켜냈기에 오늘의 역사가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 그리고 그 정신이 무엇인지 새삼 되묻게 만든다.
※전시기간: 2016.02.27 - 2016.05.04
- 작성자
- 김광영/이야기리포터
- 작성일자
- 2016-04-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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