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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평화의 소녀상을 보면서

내용

 초읍 어린이 대공원에 가면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의 광장 한켠에 평화의 소녀상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소녀상은 지난 3월 1일 이곳에 세워졌는데 전쟁없는 세상과 올바른 역사정립을 희망하는 부산시민들의 성금으로 제작된 동상이라고 한다.

 

 소녀상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키는 160센티미터 정도이고 머리는 한가닥으로 땋아내렸으며 정강이 근처까지 오는 한복을 입고 신발은 신지 않는 맨발로 서 있는 모습이다. 약간 치켜 올라간 눈매와 굳게 다문 입술 때문인지 얼굴 표정은 순박함 보다는 강한 의지 같은게 느껴진다. 나이는 15세에서 17세 정도. 요즘으로 치면 중3 에서 고1,2 정도의 소녀 모습이다.  소녀상의 목에는 누군가가 걸어 준 진달래꽃 화관이 걸려있고 손에는 장미꽃 다발이 쥐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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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 뒷편에는 '우리 할머니다 !' 라는 글귀와 함께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의 실루엣이 화강암에 새겨져 있다. 앞의 소녀상이 할머니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라면 뒤쪽의 실루엣은  현재 할머니의 모습을 의미 하는 것 같다. 앞의 소녀상과 뒤쪽의 실루엣 사이의 거리가 1 미터도 안되는 거리지만 시간적으로는 7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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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을 보고 있노라니 얼마전 중국에서 치료차 한국으로 이송된 하상숙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 할머니는 17 살에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위안부가 되었는데 해방이 되자 자신이 위안부였자는 사실이 부끄러워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무국적자로 중국에서 살아다고 한다. 아마도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하 할머니와 비슷하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거나 아니면 강제동원으로 위안부가 되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평생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았을 것이다.

 

 

 그렇게 어린 소녀들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모집하여 전쟁의 소모품으로 사용해 놓고도 그것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발뺌을 하는 일본정부를 생각하니 진실로 부끄러워해야 할 쪽은 위안부여서 부끄러워했던 할머니들이 아니고 바로 가해자였던 일본정부란 생각이 든다. 일본정부가 진정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라면 지금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진실된 마음으로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리포터
작성일자
2016-04-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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