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유채꽃의 바다,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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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의 매화와 목련이 지고 연분홍색의 벚꽃잎이 바람에 분분히 날리더니 개나리, 산수유, 유채꽃들이 봄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아마도 이 꽃들이 지고 나면 진달래와 철쭉들이 봄을 발갛게 물들일 것이다. 이렇듯 봄은 다양한 색깔로 우리곁에 슬쩍 다가와 잠시 머물다가 금새 사라져 버린다.
지난 주말, 제 5회 낙동강 유채꽃축제가 열리는 대저생태공원에서 나는 노란색의 봄을 한껏 즐기고 왔다. 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 강서구청역에 내리니 유채꽃축제 장소를 화살표로 표시해 놓았다. 그 화살표를 따라 대저생태공원으로 들어서니 눈앞에 노란 유채꽃 바다가 확 펼쳐진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채꽃 단지라고 하더니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유채꽃 세상이다. 밝고, 환하고, 눈부시고, 황홀하기까지 한 노란색의 바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노란 유채꽃의 바다를 바라보다 보니 진짜 봄의 색깔은 바로 이 유채꽃의 노란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채꽃의 한자를 찾아보니 기름 油 에다 나물 菜 를 쓴다. 기름을 짜는 야채란 뜻이다. 유채꽃이 열매를 맺으면 그 열매에서 기름을 짜는데 그 기름이 바로 카놀라 유라고 한다. 발연점이 높아서 튀김용 기름으로 쓰인다. 또한 유채는 대표적 봄나물이기도 하다. 꽃이 피기전의 유채를 겨울초라고 부르는데 햇것이 그리울때 겉조리를 해서 먹기도 한다. 또 늙은 유채잎은 삶아서 된장에 무쳐먹기도 한다.
거대한 유채꽃의 바다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나비처럼 흔들리고 있다. 나도 유채꽃 사이로 조성해 놓은 오솔길을 걸어보았다. 잠시 쉴 수 있는 원두막도 보이고 그네, 사각형의 틀, 나비모형의 포트존도 만들어져 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자기만의 개성있는 사진을 찍고 있다.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도 유채꽃밭 위에서 신나게 바람을 타고 돌아가고 있고, 축제를 알리는 대형 에드벌룬도 푸른 하늘에 떠 있다. 유채꽃 오솔길을 달려볼 수 있는 승마체험장도 마련되어 있고 , 순백으로 장식된 야외결혼식장도 보인다. 아마도 오늘 이 유채꽃밭에서 몇쌍의 신혼부부가 탄생될 모양이다.
오솔길을 걷다보니 유채꽃의 싸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고 유채의 노란 꽃술이 옷에 묻기도 하지만 거대한 노란색의 유채꽃 바다는 지금 숨막힐 정도로 황홀하고 아름다운 봄이다. 슬그머니 봄이 우리곁을 떠나기 전에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을 찾아 노란색의 봄을 한껏 즐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삶의 누더기 같은 우울증 권태감 따위는 금새 사라질 것이다. 축제기간은 4월 9일에서 17일까지다.
- 작성자
- 정헌숙/이야기리포터
- 작성일자
- 2016-04-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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